2014년 상하이저널과 함께하는 ‘책읽는 상하이’
-갑오 동학농민혁명과 전봉준
녹두 전봉준 평전
김삼웅 | 시대의창 | 2013. 11 | 초판 2007년
조선 남도의 범부 출신 전봉준이 한국 근대사의 걸출한 '반역자'가 되어 반봉건과 반외세의 기치를 들고 맹활약하다가 장렬하게 산화하기까지 그 일대기가 바른 역사 찾기에 앞장서고 있는 김삼웅 독립기념관장의 꾸밈없는 필력으로 되살아난 책이다.
역사책 속에 나오는 태생과 환경이 비범한 인물들 가운데서 전봉준은 하나의 혁명 같은 존재이다. 조선 후기 대부분의 농민들처럼 주목받지 못한 채 빈곤하고 고된 일생을 숙명으로 받아들일 평민으로 자랐으나 마침내 한국 근대 민중사의 절정인 동학농민전쟁의 지도자가 되고 세도정치의 폐해와 제국주의의 위협 아래 신음하던 조선 후기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체제를 주창한 진보적 사회정치가가 되었다는 점에서 전봉준은 민중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오늘날 우리는 범부 전봉준이 동학농민군의 지도자로 변모하면서 봉기했던 때를 고질적으로 닮은 시대를 살고 있다. 분단과 외세의 극복은 여전히 우리 시대의 절박한 과제다. 무슨 영웅이나 대단한 애국자는 아닐지라도 이런 동시대의 현실을 직시한 채 우리 사회의 비전을 모색하고자 고민하는 분들에게 특히 일독을 권한다.
서울로 가는 전봉준
안도현 | 문학동네 | 2004. 8
1985년 출간된 안도현 시인의 첫 시집이다. 청년기를 통과하는 시인의 풋풋하고 건강한 삶의 언어들이 담겨있다. 인간에 대한 순정하고 균열없는 마음, 미래에 대한 설레는 기대, 절망의 몸짓조차 젊음의 낭만적 열정으로 끌어안아주던 충만한 그리움의 시들이 펼쳐진다.
안도현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에 대해 “그때, 나는 20대 초반의 뜨겁고 푸른 청춘이었구나. 심약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나여, 그것을 감추려고 시를 통해 이 세상과 정면 승부를 걸었던 것은 아닌지. 그 싸움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졌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나를 적시고 간 상처들과의 싸움이 있었기에 나는 한 시절을 버텨낼 수 있었다. 이 시집은 그때 터진 코피 자국이다. 그것을 굳이 닦아내지는 않으리라”고 말하고 있다.
백성을 역사의 주인으로 세운 혁명가 ‘전봉준’
안재성 | 아이세움 | 2009. 4
이 책은 백성이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꾼 혁명가, 전봉준의 치열했던 삶을 담고 있다. 당시 백성들의 비참한 삶을 보여 주는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전봉준이 봉기를 일으키기까지의 정황과 동학 농민군의 처절한 항거 기록을 읽을 수 있다. 또한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만 지배층과 외세에 맞섰던 자주적 민족 운동이었으며, 훗날 일본 식민지 시대의 수많은 무장 항쟁의 밑거름이 된 동학 농민 운동의 의미도 새겨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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