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는 지갑에 있는데, 현금인출 문자 '억울'
은행카드 불법복제 주의보, 예방이 최우선
올 초 한국에서는 카드사의 개인정보 유출로 소동이 일었다. 또 최근에는 카드복제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그 예방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6일(일) 오후 2시 공상은행으로부터 문자메시지를 받은 교민 박 모씨(30대)는 눈을 의심했다. 자신의 지갑 속에 은행카드가 있는데, 현금이 인출됐다는 문자가 세 차례나 온 것이다. 곧바로 은행에 전화하니 광저우 ATM기에서 인출됐다고 할 뿐 은행이 당장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 1만5000위안이 문자메시지와 함께 사라진 박 씨는 공안에 신고하고 3시간 동안 조서를 작성하고 나왔지만 닷새가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어 답답해 하고 있다.
5개월 전 상하이 푸터구(普陀区)의 한 공상은행 지점에서 카드를 발행한 박 씨는 “그 후 한번도 분실한 적이 없고 다른 사람에게 카드를 건네 준 적도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공안이 현금인출 범인을 잡거나, 은행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근거가 없으면 꼼짝없이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지난 1월에도 중국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각자 다른 은행 카드를 소지한 중국인 3명이 후난성(湖南省) 샹탄시(湘潭市)의 ATM기를 이용했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행카드에서 수만 위안이 인출되는 피해를 당했다. 이들은 모두 카드를 직접 소지하고 있었고, 비밀번호를 누구에게 알려준 적이 없었으며, 쇼핑몰과 인터넷 쇼핑에서도 카드를 사용한 적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09년 4월 닝보(宁波)의 한 피해자는 홍콩 ATM기에서 79만위안(한화 1억3700만원)이 인출돼 법정 소송 끝에 은행 측으로부터 전액 배상 받은 바 있다. 당시 같은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의 피해자가 여러 명 발생해 은행측 책임으로 귀결된 사건이다.
이러한 카드복제 피해에 대해 신한은행 우중루 이용규 지점장은 “아직 상하이 한국계 은행에서는 이 같은 카드복제 피해사례는 없지만 교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며 예방책을 제시했다.
△가맹점 카드 사용시 타인에게 맡기지 말고 본인이 직접 비밀번호를 입력
△ATM거래시 카드주입구 또는 ATM 주변에 수상한 장치(카드리더기, 카메라 등)가 설치돼있는지 확인
△평소 비밀번호가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비정기적으로 비밀번호 변경(ATM기 PIN변경 이용)
△비밀번호 입력시 타인에게 유출되지 않도록 주의
△비밀번호 설정시 생일, 111111, 123456 등 쉽게 유추할 수 있는 번호 피하기
△카드 분실시 즉시 신고하고, 기타 이상한 거래가 의심되면 바로 해당은행 콜센터로 연락
(재발급 시 여권준비, 한국계 은행 당일 재발급)
한국의 불법 카드복제 사건은 즉석에서 카드결제를 하지 않는 주유소가 타깃이 됐다는 것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교민들도 계산시 종업원에게 카드를 건네거나 자신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직접 결제를 하더라도 업소 내 CCTV등을 통해 비밀번호가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인터넷쇼핑 등 결제방식이 다양해졌으므로 안전한 카드 사용은 물론 카드번호, 비밀번호, 휴대폰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복제 표적이 되는 마그네틱 카드를 IC칩 카드로 교환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미 상하이 많은 은행들이 IC칩 카드로 교체하고 있으며, 한국계 은행들도 IC칩 카드 교체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카드 발급 시 반드시 문자메시지(SMS)를 신청해(한국계은행 무료, 중국계은행 월 2위안) 거래내역을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더 큰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 될 것이다.
▷고수미 기자
<각 은행 콜센터>
신한은행 400-6688-600
우리은행 400-6789-001
하나은행 400-650-9226
공상은행 95588
중국은행 95566
건설은행 95533
교통은행 95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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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별일 다 있네요. 분명한 사실이 있는데 은행은 왜 모르는척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