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외국기업 황금시대 끝나”

[2014-08-14, 10:31:51] 상하이저널
투자유치 특혜 간데없고, 反독점처벌 칼날만 겨눠…
 
중국 당국이 외국계 자동차 완성차 및 부품업체, 딜러상 등을 대상으로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 자동차회사 아우디에 대한 벌금액이 사상 최고액인 18억 위안(약 3006억 원)으로 잠정 결정됐다고 징화(京華)시보가 13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아우디가 중국에서 판매한 48만8488대 금액의 1% 정도에 해당한다. 반독점 행위에 법적으로는 판매액의 1∼10%를 물릴 수 있어 비율상 최저치지만 이 금액대로 부과된다면 지금까지 국내외 업체를 통틀어 중국이 부과한 반독점 벌금의 최고 금액이다. 아우디의 11개 딜러에도 최고 5000만 위안이 부과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아우디의 어떤 행위가 반독점 위반인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우디가 지정된 딜러에만 정품 부품을 공급하고, 소비자는 그곳에서만 수리를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수리비용이 높아졌다는 이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행은 수리 품질 보증을 위한 것으로 어느 나라에서나 이뤄지는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조치는 자동차 가격이나 수리비용을 낮춰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글로벌 스탠더드’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이 같은 최근 중국 당국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의법 조치’를 보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 독일계 화학회사 A 사장이 10여 년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초상국(招商局·투자 유치 부서) 공무원은 더이상 보이지 않고 환경 노동 등 규제 담당 부서 사람들이 찾아오다가, 사장 개인 비위까지 들먹이며 공안(公安·경찰)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보따리를 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는 중국 경제가 커지면서 외국 기업이 사업하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이렇게 전망했다. 지금 중국은 외자 유치를 위해 초상국이 원스톱 서비스를 하던 시대가 아니다. 루진융(盧進勇) 대외경제무역대 교수는 “과거 외국 기업은 세금 환경 노동 행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지만 지금은 (국내 기업과) 같은 출발선에 섰다”고 말했다.

냉정히 보면 같은 출발선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외국 기업의 불법·탈법이나 애매한 반독점 행위는 ‘모난 돌이 정 맞듯’ 먼저 규제 감독 당국의 ‘칼날’을 받게 될 것이다. 여기에 한국 기업은 역사 영토 북한 문제 등 ‘잠재적 지뢰’ 같은 현안들이 불거지면 소비자의 반발 등 또 다른 도전을 맞을 수 있다. 중일 관계 악화로 최근 중국에서 철수하는 일본 기업이 늘고 있다.

‘중국에서 외국 기업의 황금시대는 지나갔다’는 신징(新京)보의 최근 보도의 의미를 되새겨볼 때다.


기사 저작권 ⓒ 동아일보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hot 2014.09.21
    [타오바오(淘宝) 쇼핑세상] '국경절을 즐겁게 지내는 방법' 을 고민하고 있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까운 상하이 외곽으로 나가 바람과 가을 하늘이 주는...
  • 기업 부담을 줄이려는 중국의 노력 hot 2014.08.27
    25일, 중국 국무원(國務院) 기업부담경감부 연석회의 판공실(減輕企業負擔部際聯席會議辦公室)은 기업 부담 경감을 위한 신고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공개했다. 현재 중국..
  •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 절반가량이 영업실적 하락 hot 2014.08.26
    중국의 거시경제 침체와 온라인 쇼핑의 영향으로 중국 증시에 상장한 소매업체들의 영업실적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금융 관련 정보데이터 업체인..
  • 중국의 내수시장 보호주의 hot 2014.08.20
    최근 중국 정부가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를 대상으로 반독점법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장쑤(江蘇)성 반독점 규제 당국은 “메르세데스 벤츠가 부품..
  • 중국, 9월 초부터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 8개 항구로 확대할 예정 hot 2014.08.19
    중국 해관총서(海關總署), 재정부, 국세총국(國稅總局)이 칭다오(靑島)와 우한(武漢) 항구에서만 시행되었던 수출세 환급 시범계획을 이번 9월 1일부터 난징(南京)..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上海 허촨루역 출근길 칼부림…3명 부..
  2.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50살 생일!..
  3. 中 청두, 지하철 공사 중 12미터..
  4. 벌써? 中 작년보다 40도 넘는 속도..
  5. 中 딥페이크로 학생·동료 나체사진 7..
  6. 韩-中 하늘 길 넓힌다... 대한항공..
  7. 中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 2~3→1..
  8. 워런 버핏, 비야디 주식 549억 매..
  9. 샤오미, CATL과 손잡고 배터리 공..
  10. 상하이 푸동공항 국제선 여객 4년 만..

경제

  1. 빙그레 ‘바나나맛우유’ 50살 생일!..
  2. 韩-中 하늘 길 넓힌다... 대한항공..
  3. 中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 2~3→1..
  4. 워런 버핏, 비야디 주식 549억 매..
  5. 샤오미, CATL과 손잡고 배터리 공..
  6. 상하이 푸동공항 국제선 여객 4년 만..
  7. IDC, 2028년 中 AI PC 출..
  8. [차이나랩] 中 유니온페이, 위챗 결..
  9. 中 인공지능 기업 4000개, 핵심..
  10. 中 올해 1분기 결혼·이혼 모두 감소..

사회

  1. 上海 허촨루역 출근길 칼부림…3명 부..
  2. 中 청두, 지하철 공사 중 12미터..
  3. 벌써? 中 작년보다 40도 넘는 속도..
  4. 中 딥페이크로 학생·동료 나체사진 7..
  5. 상하이 宜山路역 ‘찜통’ 환승통로 무..
  6. 상하이 홍차오-푸동공항 급행열차 9월..
  7. 중국 31개 省市 중 11곳 상주인구..
  8. 中 ‘세포배양육 쌀’ 개발 성공.....
  9. 韓 배터리 공장 화재로 중국인 17명..
  10. 동방항공, 당일 취소해도 ‘전액 환불..

문화

  1. ‘상하이 호반 국제 뮤직 페스티벌’..
  2. [책읽는 상하이 242] 나인
  3. [책읽는 상하이 243] 줄리언 반스..

오피니언

  1. [무역협회] 한·중·일 협력 재개,..
  2. [Dr.SP 칼럼] 지구온난화 속 무..
  3. [허스토리 in 상하이] 여름방학
  4. [무역협회] 인도의 중국 '디커플링'..
  5. [상하이의 사랑법 14]사랑이 식었을..
  6. 2024 화동조선족주말학교 낭송·낭독..
  7. [무역협회] 신흥 산업 발전, 중국이..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