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지역에서 부동산구매제한 정책 완화가 잇따르는 가운데 금융기관의 부동산대출 정책 역시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23일 보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4대 은행(공상,농업,중국,건설은행) 중 한 은행 소식통을 인용해 “부동산대출 잔액을 청산하면 ‘쇼우타오팡(首套房:첫 주택구입)’으로 간주하며, 첫 주택 구입의 대출금리 할인폭을 다시 30%로 회복하며, 2주택 구매제한 역시 완화시킬 방침”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이 은행은 22일 오전 회의를 열고, 부동산대출 완화와 부동산 대출금리 우대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부동산시장의 발전속도가 다른 점을 감안해, 정책 시행 과정 중 각 은행은 현지의 실제 상황에 맞춰 우대금리 기준을 확정지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집값이 고공행진 중인 1선 도시의 우대 혜택은 2,3선 도시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사실상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부동산대출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푸저우시(福州市) 정부는 주택구입자가 부동산대출을 청산하면 다시 첫주택 대출로 인정해 부동산 대출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난징, 항저우 등에서도 마찬가지다.
업계 전문가는 “많은 지역에서 이미 부동산구매제한 정책을 풀고 있지만, 8월 부동산시장 거래량은 꾸준히 낮아져 여전히 침체된 양상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대출정책 완화는 실거주 및 개선형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전했다.
양홍쉬(杨红旭) 상하이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 부원장은 “현재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첫주택 구입에 대한 대출 완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2주택 대출금리는 차츰 기준금리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대출완화는 반드시 하나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 즉 모든 실거주형 수요는 지원을 받아야 하나, 은행이 리스크를 통제해야 한다는 점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난징시(南京市)가 부동산 구매제한 조치를 전면 취소한다고 발표함으로써 전국에서 구매제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 주하이, 싼야 6개 도시에 불과하다.
중국 주요도시의 8월 집값의 연간 상승폭은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선 도시의 상승폭은 크게 축소되었다. 반면 월별 하락폭은 확대되어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나날이 가중되고 있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