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건설 놓고 시공사-주민 갈등
중국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 진닝(晉寧)현 물류센터 건설 현장에서 14일 건설사 측과 주민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8명이 숨졌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15일 보도했다.
쿤밍시 정부는 진닝현 진청판야(晉城汎亞)공업품무역물류센터 건설 과정에서 시공사 직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주민 간 충돌이 발생해 8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 6명은 시공사 측에서 나왔고 2명은 주민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이번 충돌 사건 발생 직후 위난성과 쿤밍시 정부 고위 간부들이 현장에 나와 부상자 후송 등을 지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경위에 대해서는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만 밝힌 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에는 주민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는 모습과 공안 요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방패를 든 채 차량 위에서 장면 등의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충돌 현장으로 보이는 도로에 사람이 쓰러져 있고 여기저기 불에 탄 물건들이 나뒹구는 모습을 담은 사진도 있어 격렬한 상황이 벌어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물류센터 건설 현장인 진닝현 푸여우(富有)촌 주민들은 "정부가 밝힌 것처럼 시공사 직원이 아니라 검은색 제복을 입고 투구를 쓴 사람들이 경찰 표지가 붙어 있는 방패를 들고 장도(長刀)와 가스 등을 사용했다"며 "주민들도 휘발유를 썼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주민들은 2011년 물류센터 건설을 위한 토지 수용이 시작된 이후 줄곧 반대를 해왔고 지난 5~6월에도 부분적인 충돌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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