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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C컵’ 가슴男 결국

[2014-10-29, 10:40:53]
저장성(浙江省) 진화시(金华市) 인민병원 흉부외과의 장샤오이(章晓毅) 주임은 최근 가슴 사이즈가 C컵인 중년남성을 치료하는 매우 ‘특이한’ 경험을 했다.
 
아내의 손에 이끌려 온 뤼우(老刘, 41세)씨는 175cm의 훤칠한 키에 멀쑥하게 잘 생긴 중년남성이었다. 그러나 아내가 병원에서 의사와 면담을 시작하자, 뤼우 씨가 갑자기 줄행랑을 쳤고 결국 아내에게 붙들려 다시 의사 앞에 앉았다.
 
진찰을 위해 뤼우 씨가 웃통을 벗자 의사는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뤼 씨의 양쪽 가슴이 그냥 큰 정도가 아니라, 너무나 풍만해서 아래로 약간 처진 상태였다. 보아하니 ‘C컵’ 사이즈 정도는 돼 보였다.
 
아내는 “보통 여자 아이들은 남편 가슴을 보면 기를 못 펴요”라며 웃었지만, 뤼우 씨는 부끄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사연인즉, 뤼우 씨의 가슴은 2년 전부터 커지기 시작했고, 올 여름에는 크기가 너무 커져서 옷으로 감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아내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은 것이다.
 
의사는 처음에 이상발육, 종양, 간 이상 등을 의심했지만, 검사 결과 종양도 없고 간도 정상이며 기타 수치 또한 모두 정상이었다. 다만 체내 에스트로겐 수치가 보통 남성에 비해 크게 높았다.
 
알고 보니 뤼 씨는 몇 년 전부터 매일 아침 일어나면 바로 또우쟝(豆浆: 콩으로 만든 음료, 두유)을 몇 컵 마시고, 접대가 있을 때마다 또우쟝을 옆에 두고 수시로 마셔왔다. 매일 평균 1리터 이상의 또우쟝을 마시고 있는 셈이었다. 또한 뤼 씨는 소의 초유를 즐겨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의사는 “또우쟝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소량 마시면 아무 이상이 없지만, 다량 섭취할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올라간다. 이로인해 남성의 젖샘을 자극해 발육이 시작된 것이다”라며, “일부 남성들은 체모가 너무 많은 경우에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약물을 복용하는데, 이런 경우에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의 초유에는 영양분이 많아 아이들에게 즐겨 먹이고 있다. 소의 초유 안에는 비유(泌乳:분만후 젖분비 자극 호르몬에 의해 분비되는 적), 성장 호르몬, 생식선자극호르몬, 에스트로겐 함량이 일반 소보다 훨씬 많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섯 살 된 여자아이가 매일 초유와 각종 유제품을 자주 마신 결과 한쪽 가슴이 벌써 발육한 경우도 보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뤼 씨는 가슴 축소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
 
▷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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