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정부 지원, 실행은 경영 주 몫
중국인들에게 상하이 한국거리가 확대되고 있다. 홍췐루(虹泉路)와 즈텅루(紫藤路)에 몰렸던 한국음식점들이 허촨루(合川路), 롱밍루(龙茗路) 등 인근지역에 한식당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조만간 홍췐루와 우중루(吴中路)를 연결하는 갤러리아 옆 인팅루(银亭路)에도 두 동의 건물이 완공되면서 치킨, 커피 등 한국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상하이 한국거리에 속속 들어서는 한식당들, 중국 현지에서 한식당 운영 경험이 일천한 업체들이 대부분이다. 각자 준비를 거쳐 오픈을 하고 있지만 현재 운영하고 있는 들은 중국인들에게 한국음식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노력도 함께 병행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제는 상하이에 부는 한식바람을 제대로 타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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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 '상하이 한식당 경쟁력 강화 교육' |
aT와 한식재단, 해외 한식당 지원
중국에서 한식당 경험이 부족한 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식재단 등 해외 한식당 운영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의 프로그램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aT와 한식재단의 해외 한식당 지원사업은 상하이에서는 한식품발전협의회에서 맡아 진행하고 있다.
aT에서는 한식세계화 관련 사업으로 한식당 종사자교육, 한식당 컨설팅, 해외 호텔 연계 한식 프로모션, 현지 대학 한식강좌 시행 등이 있다. 작년부터 aT에서는 교육관련 사업만 담당하고 있고, 전반적인 사업은 한식재단으로 이관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한식당 종사자 교육으로 성공전략 짜자
aT 이상길 상하이 지사장은 “현지 한식당 운영자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으로는 한식당 종사자교육, 한식당 컨설팅이 있다. 매년 시행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한식당 운영자들이 이미 이 사업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전하고 “해외 한식당 종사자의 전문성을 강화해 한식당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한식의 이미지 향상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9일부터 11월 8일까지 상하이 내 한국식당을 대상으로 경영, 서비스, 조리 등 교육에 홍췐루 인근 한식당 업체 5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농림축산식품부와 aT농수산식품유한공사가 주최로 열린 이번 교육은 현지 한식당 업소운영에 필요한 경영 마인드 고취와 전략수립, 서비스, 조리 능력 향상을 통해 업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하이 외식산업의 리딩 브랜드가 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지원 무료 교육 프로그램이다.
경영주 교육에는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제시’를 주제로 박형희 한국외식경영연구원 이사장이 교육하며, 또 ‘중국 외식시장 및 트렌드 변화에 따른 한식당 성공전략’에 대해 대장금 온대성 대표가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한식당의 경영사례를 통한 전략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어 진행된 서비스 교육, 조리교육, 한식조리강사 양성교육 등 실질적인 교육 프로그램에는 한식당 직원들이 참여해 한국식 서비스와 조리법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aT에 따르면, 전액 국비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해외 9개국 15개도시에 2262명이 참가했다.
한식당 전문가들에게 컨설팅 맡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에서는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의 경영개선 및 해외 진출 한식당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해외 한식당 전문•방문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한식당 전문컨설팅’은 해외에 신규 한식당을 개설하거나 중국 내 타 지역에 개설을 준비하는 등 운영활성화를 하고자 하는 국내외 한식기업을 대상으로 5개월간 진행한다. 또 ‘한식당 방문컨설팅’은 해외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으로 한식메뉴가 전체메뉴의 70% 이상인 한식당을 대상으로 컨설팅사가 4개월간 직접 업체를 방문하게 된다. 서류평가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하며, 방문업체가 7개소 이상인 경우에 진행된다.
전문컨설팅 지원은 세 분야로 나뉜다.
▲해외진출: 시장조사, 사업타당성 분석, 입지선정, 매장임차, 메뉴 및 가격결정, 인테리어, 레이아웃, 인허가 및 법률관련 서비스 등
▲경영전략: 경영개선, 원가절감, 현지화전략, 홍보‧마케팅전략, 종업원 교육, 메뉴개발, 프랜차이즈 모델개발, 법률관련 서비스 등
▲기타 전략: 인테리어 컨셉, 메뉴 및 가격결정, 상권전략 등
방문컨설팅은 경영개선, 홍보‧마케팅, 원가절감, 메뉴개발, 메뉴판 디자인, 인테리어, 직무교육 등 1~2개 특정부문 선정해 컨설팅하게 된다.
전문컨설팅은 총 컨설팅 비용의 50% 이내 보조되며 업체당 한도액은 최고 5억원이며, 방문컨설팅은 업체부담금 100만원 외 전액 지원된다.
‘종업원 구하기’ 해외 한식당 취업 상담회
aT의 교육프로그램 외에 한식재단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지원사업도 눈 여겨볼 만 하다.
한식당 업체들이 겪는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인력조달이다. 업무를 익힌 종업원들이 월급 몇백원에 이웃 한식당으로 이직하는 현상이 잦은 편이다. 각 업체들간 종업원 빼가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적도 있다. 한식재단에서 추진하는 ‘해외한식당 취업 상담회’가 현지 인력 조달이 어려운 한식당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외 각 협의체별 지원사업(교육. 홍보. 행사 등), 한식조리단기교육과 특성화학교 지원, 해외 우수 한식당 가이드북 제작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한식당 경영주의 관심과 의지 중요
한식재단은 올해 1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한식정책 발전방안에 근거해 다양한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했다. 한식세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국가표준 확립, 인력양성, 경쟁력 제고, 아카이브 구축, 인지도 제고 등을 5대 전략 20개 과제를 설정했다. 이 안에는 해외 한식당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각 해외지역의 한식품협의체를 통해 진행될 이 사업들을 한식당 경영주들이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이처럼 다양한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홍췐루가 보다 나은 한국음식 거리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하이 한식당들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하다. 정보에 귀를 열고, 정부기관의 유익한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하고 실행할 것인지는 한식당 경영주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고수미 기자
<상하이에 부는 한식바람>
①한국거리 메뉴 쏠림 현상
②전문기관과 단체 활용하기
③한식당 10년 운영자 경험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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