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과대별 공통문항출제, 의학계열 다중미니면접으로 변화기출문제분석
2015학년 서울대 구술면접이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수능이 끝난 다음 주말인 11월21일 시작된다. 의예과 수의예과 치의학과 등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하는 3개 모집단위가 22일에 진행한다. 올해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은 지난해 2014학년까지의 면접과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모집단위나 단과대 별로 문제가 달랐던 인문계열이 공통문항을 활용한다. 인문대 사회과학대(경제 제외) 사범대(수학교육 제외)가 인문학+사회과학 제시문을 사용한다. 경영대, 경제학부, 농경제사회학부, 소비자아동학부는 수학+사회과학 제시문을 활용한다. 인문학이나 사회과학 제시문에는 영어나 국한문혼용 제시문이 출제될 수 있다. 자연계열은 지난해와 동일한 기조하에 수학과 과학 공통문항을 활용한다. 다만 의대 치대 수의대는 공통문항을 활용하지 않고 다중미니면접을 실시한다. 수의대는 지난해까지 공통문항을 활용했으나 올해부터 다중미니면접으로 방식을 바꿨다. 면접시간도 간소화돼 모든 의대 치대 수의대를 제외하면 모두 답변준비시간 30분에 면접시간 15분이다. 의대 치대 수의대는 면접실 1개당 10분씩 면접을 치른다. 의대 수의대가 6개 60분, 치대가 3개 30분이다.
인문계열 자연계열 모두 기출문제를 분석해 문제의 구조, 경향 등을 파악하고 필요한 개념과 용어를 습득해 입으로 말할 수 있도록 숙지해야 한다. 인문계열은 논리적으로 말하면서 자신의 견해를 끝까지 피력하는 연습과 전공과 관련한 시사상식 숙지가 필요하다. 수학/과학 구술면접을 치르는 자연계열은 답안 제시보다는 답을 도출하기 위한 과정을 충실히 보여주면서 면접관이 던지는 힌트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연계열 대비법은 인문계열이지만 수학이 출제되는 경영/경제 계열에도 유효하다.
<기출문제 분석해야.. 암기는 지양>
구술면접을 앞둔 학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출문제에 대한 분석이다. 기출문제는 시험의 종류를 막론하고 중요하다. 출제자들이 수 차례 검토/보완하면서 내놓아 사교육기관에서 내놓는 예상 문제보다 질이 좋고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때문이다. 특히 올해 단과대별 공통문제가 출제되는 만큼 지난해까지의 기출문제를 모두 훑어보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공통문제 출제과정에서 그 동안의 모집단위 별 출제과정을 참고하고 모집단위 별로 손해보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노력이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논제에 대한 다각도로 접근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출문제를 통해 해당 모집단위의 문제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어떤 논리를 활용해 어떻게 풀어야 할지 독해와 풀이법을 습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출문제를 분석할 때는 자신이 지원할 모집단위 외에 관련 모집단위에서 출제된 문항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서울대가 내놓은 2013 구술문항과 2014 구술문항을 살펴보면 모집단위의 성격이 달라도 비슷한 유형의 문제를 출제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2014 의예과의 다중미니면접 중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문제와 2013학년 사회과학대 문제의 전염병 관련 문제였다. 2014 의대 빅데이터 분석문제는 국가마다 색깔이 다르게 표시된 지도를 보고 해당 독감의 특징과 발병원인, 적절한 의료행위 등을 물었다. 2013 사과대 전염병 문제는 19세기 콜레라 연구에 관한 제시문과 더불어 런던 시내의 콜레라 사망자가 나타난 지도를 보고 답하는 문제가 나왔다. 문제는 19세기 콜레라 연구에 대한 가설의 타당성을 묻는 문제와 콜레라가 만연한 원인, 런던 당국이 콜레라를 막기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을지 묻는 문제였다.
2014 의예과 지원자 가운데 2013 사과대 문제를 검토했다면 좀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셈이다.
기출분석을 통해 필요한 용어나 개념이 나오면 완벽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충 무슨 의미인지 안다는 것과 개념을 활용해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안다는 것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개념들은 별도의 노트로 작성해 매주 확인하고 점검하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대답을 할 때는 자신의 생각에 전개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논리적으로 과정을 풀어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임재훈(경제학부, 2014 수시일반)군은 “교수님들이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가 아닌 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사고할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원하시는 것 같다. 답변을 할 때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터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대답하려 노력했다”며 “단어 선택, 말의 빠르기, 논리적인 흐름 같은 것은 단기간에 훈련이 되지 않는다. 평소에 많은 연습을 해놓는 것이 중요하다.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가능한 참여하고 토론대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끝까지 관철하는 연습도 중요하다. 김경범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교수가 지난해 12월 광주설명회에서 “인문계 구술면접은 기본적으로 학생이 대답을 잘할 수 있도록 무언가 도움을 주지만 어떤 학생은 세밀하게 질문해 곤란에 빠뜨리기도 한다. 교수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생각했습니다’고 답하면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인문계열 문제는 기본적으로 답이 없으므로 논리적으로 끝까지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입장을 번복하는 순간 생각이 부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예의를 갖추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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