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에 의해 설립, 수시 6회 제한을 받지 않는 KAIST의 입시는 30명을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것 외에는 100%학생부종합전형(입학사정관제)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로 서류전형을 거친 후 면접을 치른다. 올해 특징은 간소화다. 우수성입증자료를 받지 않음으로써 제출서류를 간소화하고 서류우선선발도 폐지한다. 지난해 진행했던 문제 풀이식 구술면접 역시 폐지된다. 모집인원은 지난해 정원내 850명내외에서 50명 줄어든 800명 내외를 선발한다. 단기적으로는 의치과대학 정원 증가로 인한 우수학생의 쏠림현상, 장기적으로는 학령인ㄱ의 감소가 그 배경이다. 지난해 5년만에 도입한 정시모집에선 올해도 수능우수자전형을 통해 수능점수로 30명을 선발한다. 무학과로 입학, 2학년 때 전공을 정하는 것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다. 전형별 선발인원은 수시 일반전형 620명, 학교장추천전형 80명, 고른기회전형 30명과 정시 수능우수자전형 30명 외에 기타 외국고 전형 40명이다. 정원회 외국인 전형으로 50명을 더 선발한다. 지난해 외국고 전형은 50명을 선발했다. 그 중 10명이 상하이에서 선발됐다.
아무래도 바뀐 면접방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 문제풀이식 구술고사 형태로 치르던 탐구역량면접은 폐지한 대신 인성 및 사회적 역량, 과학적 논리적 사고력, 창의적 문제 해결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면접을 실시한다. 지원자 1인이 1개 면접실에서 3인의 평가위원과 약 20분간 진행하며 평가 위원은 서류내용을 검증하고 인성과 사회적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인 질문외에 과학적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질문을 한다.
김지훈 KAIST입학팀장은 개념과 이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장 적용 능력을 강조했다. 미적분에 관련해 묻는다면 어떤 산업분야에 효용이 있는지 묻는 식이다. 과학원리 역시 현실사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무게를 둔다. 자전거에 적용되는 과학적 원리를 아는 대로 애기해보는 식이다. 물론 패턴화하지 않는다. 교과지식을 잘 이해하면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인성과 관련해선 지난해 성공한 삶이란 무엇인가, 학생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인가, 성공한 뒤에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나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대학입학이나 취업에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그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수년 전 십억 원을 주면 교도소에 가겠냐는 설문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는데의 견해,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언제였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질문했다.
이공계특성화 대학 모두 자기소개서를 제출 받기 때문에 자소서에 자신이 해온 활동이나 장점이 인재상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녹여내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학교별 인재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KAIST는 ▲과학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지식탐구가 즐거운 학생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는 열정과 도전의지를 가진 학생 ▲높은 주인의식과 협력정신으로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하려는 학생 ▲윤리의식을 지니고, 인류를 위해 환경을 깊이 생각하는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 학생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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