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읽는 중국 4]
쑹훙빙(宋鸿兵)의 ‘화폐전쟁’
2007년 6월 중국어 원저 초판이 발행된 쑹훙빙(宋鸿兵)의 화폐전쟁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이 책은 서방국가들, 특히 미국에 대한 도발적인 내용이 주로 담겨있다. 쑹훙빙은 미국을 비롯한 타 서방국가들이 개발도상국들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의도적으로 환율 상승을 야기시켜 화폐가치의 상승을 통한 이윤 창출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한 근거로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아시아 국가들의 IMF사태 등을 주도면밀하게 분석한다. 이 밖에도 많은 음모론과 주장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책은 세계 경제를 바라보는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 쑹훙빙은 중국 동북(东北)대학교에서 제동제어 전공을 이수했고 미국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오랜 기간동안 미국 역사와 세계금융사에 대해 연구했고 미국의 각종 로비, 의료, 전신, 정보안전, 그리고 금융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또한 그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 미국의 가장 큰 비은행 금융업체인 Freddie Mac과 Fannie Mae에서 근무했다. 이러한 화려한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한 화폐전쟁 1권은 2007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와 2008년의 국제 경제 대공황을 예측하며 30여개국에 소개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 책이 다른 경제 교양 도서들과 다른 점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가장 먼저 이 책이 많은 논란의 중심이 됐던 이유인 저자의 주장들의 도발성이다. 전에 언급했던 서방국가들의 개발도상국 착취 방법이나 1930년 미국의 경제 대공황이 연방자문위원회의 비밀회의 끝에 정해진 의도적인 수작이었다는 주장 등 미국에게 외교적으로 타격을 줄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링컨, 케네디 등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화폐발행권을 둘러싼 국제 금융 재벌들의 음모에 의해 암살당했다는 주장은 국제 사회에 크나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일각에선 근거 없는 주장으로 미국의 역사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기 까지 했다. 이런 도발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화폐전쟁’은 지금까지 생각해 본적 없던 흥미로운 가능성들을 제시해준다. 새롭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는 주장들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이 책의 독특한 장점으로 광범위함을 말할 수 있다. 1800년대 워털루 전쟁 때의 경제 상황에서부터 2007년 집필 당시의 경제상황, 나아가 미래의 경제에 대해 토론한다. 세계 1차대전, 세계 경제 대공황 등 약 200년간의 경제적, 역사적 대사건들을 서로 연관지으며 사건 발생의 배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이 뿐만 아니라 이 책의 무대는 미국, 중국으로부터 시작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일본, 영국 등 수 많은 국가들이다. 세계 경제를 복합적으로 보는 것과 동시에 각 나라 하나하나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고려하며 ‘화폐전쟁’ 특유의 방대한 스케일을 만들어냈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야심 찬 미래 예측이 이 책을 타 경제 교양서적으로부터 차별화 시킨다. 저자 쑹훙빙은 강한 애국심과 함께 중국의 미래경제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예견을 한다. 그는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에서 제일가는 경제를 가지게 될 것이고, 그 때 국제금융재벌들의 다음 타깃이 될 것이기 때문에 탄탄한 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위기와 국제 금융위기를 의심없이 예측하며 세상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미래를 예견할 때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감 있는 그의 태도는 더더욱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마치 확정된 사실인 듯 미래를 단언하는 그의 태도는 확실히 가능성만을 제시하는 다른 서적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런 당당한 예견이 무섭도록 현실과 부합하며 그의 예측들은 이 책이 24주 연속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해준 강점이 되었다.
비록 일각에선 ‘화폐전쟁’이 불충분한 근거로 확대 주장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책은 다른 책에서 찾아 볼 수 없는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과거 화폐가 처음 발행될 때부터 현재까지의 금융사와 미래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해하고 싶다면 쑹훙빙의 ‘화폐전쟁’을 추천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이재환 (SA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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