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캠퍼스 탐방 1]
서울대학교
대부분 가족, 친구나 친척과 멀리 떨어져 사는 상하이 한국 학생들. 많은 이들은 여름이나 겨울 방학이 되면 한국을 방문하여 친지들과 만나 함께 시간을 보내고,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고향의 문화를 체험하고 즐긴다. 또, 더러는 학업 실력 향상을 위해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전에 조금 더 생생하고 재미있게 공부할 마음을 다지고 싶다면 대학교 탐방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교의 캠퍼스를 발로 직접 밟으면서 대학교 풍경과 학생들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본다면, 공부에 동기부여를 얻고 꿈을 키우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1895년 고종황제의 명으로 세워진 법관양성소를 기원으로 1946년 ‘국립서울대학교’라는 이름으로 개교한 서울대학교는 현재16개 대학 84개의 학과가 개설되어 있다. 이 대학교는 관악캠퍼스와 연건캠퍼스(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의과대학, 치의학대학원, 간호대학 등이 모여있다)로 이루어져 있는데, 필자가 다녀온 곳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관악로 1번지에 위치한 관악캠퍼스. 약 130만평의 규모를 자랑하는 이 캠퍼스에는 대학본부와 대부분의 단과대학들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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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 |
대학교 입구에 다다르면 ‘샤’라는 글자같이 생긴 커다란 구조물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잘 보면 ㄱ, ㅅ, ㄷ 이 세 개의 자음이 숨겨져 있는데, 바로 ‘국립서울대학교’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교문 앞 경비실부터 캠퍼스 곳곳의 건물과 표지판의 서울대학교 남색 로고 역시 눈에 띄는데, 그 위의 글씨 ‘VERITAS LUX MEA’는 라틴어로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이다. ‘겨레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가진 서울대학교, 이 곳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들을 생각해 보며 서울대 투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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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 |
서울대학교 안에서 안내 표지판을 보며 동 번호가 새겨져 있는 건물들에서 각각 어떤 공부가 이루어지는지 맞추어 보고, 또 기대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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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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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
대학생이 되면 어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을지 엿보고 싶다면 학생회관으로 가 보자. 캠퍼스 곳곳에 있던 게시판, 또 그 위에 빼곡히 붙어있는 테이프와 스테이플러 심 등 포스터와 대자보 등을 붙였다 뗀 흔적들이 대학생들의 열정을 돋보이게 한다. 1층 식당, 2층 기념품가게와 문구점을 지나 올라가 보면 동아리실들이 나온다. 복도에 서 있기만 해도 충분히 대학생활의 재미를 기대할 수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각양각색의 동아리실 입구 덕이다. 학술, 종교, 예술 등과 관련된 다양한 동아리 학생들이 문 위에 동아리 이름, 간단한 동아리 소개와 함께 관련 포스터도 붙여 놓고, 여러 가지 색깔의 종이와 필기구로, 또 활동 사진들로 문을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아 새 동아리원들을 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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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장각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학교인만큼, 서울대학교에서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역사와 전통 문화의 가치도 잊지 말자. 캠퍼스 안에 위치한 규장각에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대동여지도, 승정원일기와 일성록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옛 문헌자료와 학술 연구 자료가 있어, 각 시대의 왕과 백성들의 삶이나 문화, 또 세계와의 교류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 ‘규장각’이라는 이름 역시 낯설지 않을 터. 바로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왕실 도서관의 이름이니, 서울대학교에 있는 이 조용하고 뜻 깊은 건물과 어울리지 않을 수 없다. 서울대학교에는 박물관도 있는데, 이 곳에서는 고고 역사 미술품, 발굴 유물과 인류 민속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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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길 |
마지막으로, ‘민주화의 길’에는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한 박종철, 이동수 외 10여명의 열사들을 기념하는 추모비도 모여 있다. 그들의 희생과 그 가치를 생각해 보고, 근처 규장각 앞에 있는 4.19 공원에도 한 번 가 보자.
늦은 오후, 숨가쁘게 서울대학교 투어를 마치며 학교가 너무 넓어 아직 보지 못한 부분들도 많이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살짝 남지만, 세 개의 노선이 있다는 교내순환셔틀버스를 보며 이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느껴질 것이라는 짐작을 해 본다. 서울대학교를 직접 방문해 캠퍼스의 분위기와 매력을 느껴보아 보람 있고 뜻 깊은 하루, 또 몇 년 후에 이렇게 멋진 학교에 이제는 방문객이 아닌 학생으로 당당하게 들어서고 싶다는 희망과 꿈을 품게 되는 소중한 경험을 상하이 모든 학생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고등부 학생기자 최하영(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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