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기자 시사상식]
2014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그녀가 주는 교훈
2014년에도 어김없이 노벨상 시상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 중에서 눈에 띄는 수상자가 있다. 그녀는 17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녀의 이름은 ‘말랄라 유사프자이’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1997년, 파키스탄 북서부 시골 지역에서 태어났다. 이 지역은 파키스탄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던 곳이었다. “나는, 아들이 태어나면 축포를 쏘고 딸이 태어나면 커튼 뒤에 숨기는 나라, 그저 요리를 하고 아이를 낳는 일이 여자의 평생 역할인 나라에서 태어난 딸이었다.” 그 당시, 탈레반은 여성에 대한 교육을 완전히 금지시킨 상태였다. 하지만 말랄라의 아버지는 시인이자 교육 운동가로, 모든 사람은 교육 받을 권리가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자였다. 그는 여자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를 세울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았고, 어린 말랄라를 토론 방식의 수업을 통해 교육시켰다. 이렇게 자란 말랄라는 영특했고,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 깨달았다.
2009년, 말랄라가 11살이 되던 해, 탈레반은 공식적으로 모든 소녀의 교육을 금지시키고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말랄라는 영국 BBC 사이트 블로그에 익명으로 여성들의 교육이 금지된 현실을 낱낱이 토로하고 고발했다. 이 글은 전세계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고 미국의 유명 신문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에까지 실리게 되었다. 말랄라의 신분도 자연스레 노출되었다.
2012년 10월, 중무장한 탈레반 요원들이 말랄라가 타고 있던 버스를 무자비하게 공격했고, 말랄라는 머리와 어깨에 심각한 총상을 입었다. 한동안 의식을 찾지 못했던 말랄라는 영국의 버밍엄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이 사건으로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문제는 국제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여성 교육권 운동이 일어나 200만 명이 서명하였고, 정부는 이와 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교육권리 법안을 통과시켰다. 2013년, 유엔의 글로벌 교육 특사였던 고든 브라운은 “나는 말랄라다(I am Malala)" 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2015년까지 모든 여자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해주자는 캠페인을 주도했다.
사건 이후, 건강을 회복한 말랄라는 영국 버밍엄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아이들과 여성들이 교육을 위한 인권 운동을 펼쳤다. 탈레반은 여러 차례 말랄라에 대한 살해 협박을 했으나 말랄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여성의 교육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2013년 7월 26일. “우리가 책과 펜을 들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 책과 펜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한 명의 어린이가, 한 사람의 교사가, 한 권의 책이,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유엔 단상에서 말랄라가 힘차게 소리쳤다. 이 발언은 탄압받는 여자 아이들, 교육받지 못하는 여자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역사적인 발언이었다. 유엔은 이날을 ‘말랄라의 날’로 지정했다.
그리고 2014년, 그녀는 노벨 평화상을 시상했다. “이 상을 저에게 주신 것은 부담이 아니라 힘이며 격려입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앞으로 모든 어린이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더 힘을 내겠습니다.”
▷고등부 학생기자 전민수(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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