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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광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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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광저우 법인…1년만에 매출 6배 껑충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중국에서 생산한 BB(Blemish Balm)크림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코스맥스 광저우 법인은 지난해 4분기 현지 고객사 A사로부터 BB크림 100만개를 주문받아 최근 납품을 마쳤다.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일반적인 초도 주문량은 5000개 내외다. 중국은 한국에 비해 인구가 30배가량 많지만 화장품 보급률이 떨어지는 탓에 초도 주문량은 보통 3만개 안팎이다. 일반적인 초도 주문량의 30배에 달하는 물량을 한 번에 주문할 정도로 A사는 BB크림의 성공 가능성을 자신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윤원일 코스맥스광저우 대표(총경리)는 “한류스타를 광고 모델로 내세워 100만개 물량을 순조롭게 완판했고 추가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남부에 위치한 광저우는 홍콩과 동남아시아로 연결되는 허브로서 중국 내에서도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도시 중 하나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BB크림을 포함한 수입산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생겨났다. 현재 중국 화장품 제조기업 3500여 사 중 약 1500사가 광저우가 속한 광둥성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기업들이 생산한 BB크림은 한국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은 코스맥스처럼 주문과 동시에 생산 가능한 납기 대응력을 갖추지 못했다. 윤 대표는 “인근 경쟁사는 보통 주문에서 납품까지 세 달 정도 걸리지만 우리는 30~45일 만에 처리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첫 중국법인인 상하이 법인과 광저우 법인 모두 제값을 받는 대신 한국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관리와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BB크림 대박에 힘입어 코스맥스광저우의 지난해 매출은 170억원으로 연초 목표치를 30%가량 초과 달성했다. 코스맥스광저우는 2013년 7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그해 연매출은 27억원을 거뒀다. 1년 만에 매출이 6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올해 매출은 2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대표는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라며 “현지 잡지에 실리는 화장품의 50~60%는 한국 히트상품을 따라한 제품들”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광저우의 생산설비는 2년 만에 2배로 늘었고 최근 또 한 차례 증설공사를 시작했다. 당초 창고를 짓기 위해 확보해 둔 땅도 생산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비워둔 상태다.
기사 저작권 ⓒ 매일경제 정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