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부동산경기 침체의 장기화다. 중국에서는 주택을 가진 사람은 통상 소비를 통해 자신의 자산 가치를 증명해 보이려한다. 반대로 주택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 자동차 등 내구소비재 판매도 금방 냉각된다. 주택경기 냉각이 자동차 소비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둘째, 기업실적의 악화다. 지난해 개인에 대한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9.9% 증가했지만, 기업에의 상용차 판매량은 6.5% 감소했다. 철강·소재 및 광업 등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저하됐다. 기업실적이 악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트럭과 봉고차 구매를 잠정 연기했다. 올해 상용차 판매도 고전할 것으로 보는 전망도 많다.
셋째, 재고 증가다. 판매 부진을 거듭한 중국 국산차종의 4S점(판매·부품·AS·서베이 4가지가 일체화된 판매처)에는 적당량을 넘어 3개월 판매분의 재고가 쌓인 곳도 있었다. 자동차 업계의 재고량을 100만대까지 보는 기업인도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신차는 2349만1900대로, 세계 2위인 미국(1652만 대)의 약 1.4배이며 세계 3위인 일본(566만대)의 약 4.2배에 상당한다. 6년 연속 세계 1위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감속 추세를 보이더라도 1년에 한국에서 판매되는 양(약 150만대) 만큼의 수요가 추가 발생한다. 이것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보는 요인이자 세계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가열되는 원인이다.
적자생존의 상황이 현저해서, 현재 유럽·미국·한국이 3강 구도를 보이고 있다. 판매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과 2위인 미국의 GM이 향후 2년 내에 중국에서 한화 18조~24조 원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자동차는 충칭(重慶)과 허베이(河北)성 두 곳에 공장을 건립할 생각이다.
그러나 닛산 등 일본계 자동차 기업의 실적은 좋지 않다. 국가별 점유율이 발표되는 승용차의 경우 일본은 15.7%로, 중국과의 관계가 냉각된 2013년보다도 0.7포인트 떨어졌으며, 1위를 차지한 독일 차(20.0%)와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 중국에서 반일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도 일본계 자동차 기업은 상품력 및 판매력 강화 분야에서 한 걸음 늦었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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