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가격 인하가 시작됐다. 이벤트를 내세워 간접적으로 가격할인에 나서던 것과 달리 공식 가격을 직접 인하하며 재고물량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12일 광주일보(广州日报)가 보도했다.
얼마전 베이징현대차는 ix35와 뉴 싼타페 2종의 유틸리티 차량의 공식가격을 인하했다. ix35는 평균 2만위안이 인하됐고 뉴 싼타페는 최고 3만위안이 내렸다. 올 1~6월 베이징현대의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51만3백대로, 작년 동기대비 7.7% 하락했다. 6월에만 판매량이 30% 넘게 줄었다.
사실상 자동차업체들은 올 4월부터 다양한 할인이벤트를 통해 차값 할인에 나서기 시작, 초반에는 대출 무이자 할부 등 간접적인 방식이 주를 이뤄졌으나 최근 들어서는 직접적인 가격 인하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4월 6일 상하이폭스바겐이 가장 먼저 폴로, 투안(途安) 두 브랜드 차종의 공식 판매가격을 인하하며 차값 인하전에 불을 지폈다. 그 뒤를 이어 창안포드, 이치폭스바겐, 동풍푸조, 베이징현대 등 업체들도 직간접적으로 자동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
웬만해서는 끄떡도 않던 공식가격 인하마저 불사한 이유는 매출실적 부진이다. 이미 매출집계가 끝난 17개 자동차 생산업체 가운데서 창안(长安), 지리(吉利), 치루이(奇瑞), 장화이(江淮) 등 4개 자체브랜드 자동차업체를 제외한 기타 업체들은 상반기 매출목표를 완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폭스바겐, 이치도요타, 베이징현대 등 '10대 자동차 기업'들은 모두 올 상반기 매출 목표가 미달상태이다. 이에 따라 업계 관계자들은 올 하반기에 한차례의 차값 인하붐과 함께 자동차업계의 물갈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공상연합 자동차판매상상회에 의하면, 올 상반기 약 90%의 대리상들이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55%의 대리상들이 신차 판매에서 이익을 내지 못했다. 이에, 업계내에서는 앞으로 약 30%의 대리상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암울한 예측을 하고 있다.
중국자동차협회 자료에 의하면, 올 상반기 판매량 TOP10 자동차기업 가운데서 5개 업체의 실적이 하락했다. 상하이폭스바겐, 이치폭스바겐, 상치GM(上汽通用), 베이징 현대, 동풍닛산 등의 판매량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 관계자는 "현재 각 자동차브랜드 대리상의 재고압박이 지나치게 크다"면서 "많은 재고를 갖고 있다보니 자금압박도 심해지게 되고,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해 문을 닫는 4S점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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