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FRIENDS CAFÉ & STORE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LINE)의 브랜드 스토어 ‘라인 프렌즈 카페&스토어’가 상하이에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대부분 웨이신(微信)을 쓰는 중국인들이 상품을 구입할 만큼 라인 캐릭터에 관심이 있단 말인가? 의아한 와중에 라인과 중국의 연결고리가 떠오른다. 바로 ‘한류(韩流)’였다.
작년 7월 중국 교민들은 단체로 ‘멘붕’에 빠졌다. 예고도 없이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라인의 접속이 차단된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카카오톡의 채팅 기능은 되살아났지만 라인은 그 길로 손발이 묶이는 신세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라인 캐릭터를 향한 애정은 그치지 않았다. 이미 다수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캐릭터가 노출된 바 있었지만 한류 광풍을 몰고 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그 인지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하철 역, 쇼핑몰 등 상하이 곳곳에 팝업 스토어가 들어섰고, 명동의 라인 프렌즈 카페에는 천송이(극중 전지현 역할)의 거실에 놓인 ‘코니 쿠션’을 구입하기 위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7월 30일, 신천지 SOHO 푸싱광장 안에 중국 내 첫 정규매장인 라인 프렌즈 카페&스토어가 들어섰다.
캐릭터
캐릭터 샵인 만큼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를 알아보자.
BROWN 브라운
가장 많은 인기를 자랑하는 브라운, 여러 사람의 손때를 타도 티가 나지 않는다는 장점 덕(?)에 초대형으로 자주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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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brown |
CONY 코니
앞에서 말한 ‘코니 쿠션’의 주인공으로 언제나 브라운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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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cony |
MOON 문
캐릭터 중 표정이 가장 풍부하다. 특히 두 손을 곱게 모으고 눈을 반짝이는 게 주 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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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moon |
SALLY 샐리
귀엽고 앙증맞은 외모 덕에 어린 아이들과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가 바로 샐리다.
2015-sally
카페
상하이점이 라인 프렌즈 스토어가 아닌 카페&스토어인 이유, 이곳에서는 음료와 다과를 함께 만날 수 있다.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라떼, 카푸치노 등 커피류는 25~30元, 레몬 에이드, 사과-당근 주스, 파인애플 요거트 스무디 등의 음료가 34~35元 선으로 일반 커피숍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돼 있다. 여기에 차마 베어물기 아까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16元, 마카롱이 15元, 그리고 입구에서 튀겨주는 팝콘이 30元에 각각 판매 중이다. 뿐만 아니라 피자(2종, 각 62元), 팬케이크(58元), 토스트(22元), 브레드 푸딩(55元), 롤 케이크(22元)와 같이 간단한 요기거리가 될만한 메뉴들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카페 한 가운데 시원하게 오픈 된 주방은 요리에 대한 신뢰와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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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스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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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샵 브레드푸딩 |
캐릭터 상품
넓지 않은 공간에 각양각색의 캐릭터 상품들이 빽빽이 들어차있다. 여자들의 로망인 대형 인형, 라인레인저스 캐릭터 인형, 쿠션 등 봉제 제품부터 노트, 펜, 파일, 다이어리와 같은 학용품, 머그컵, 앞치마, 키친글러브 등 주방용품, 여기에 각종 스티커, 휴대전화 케이스, 러기지 택, 열쇠고리와 같은 소품까지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티셔츠는 어른에게도 어린이에게도 인기가 좋다.
블랙 번개 브라운 T 128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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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러기지 택 68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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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 머그컵 105元 |
코니 쿠션 188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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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파일 폴더 18元 |
캐릭터가 주는 행복
‘라인 프렌즈 카페&스토어’에는 디즈니 스토어나 m&m 스토어와 달리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어린이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다. 줄을 서서 입장한 대부분의 방문객은 20대 초중반 여성이나 커플들이었다. 혹자는 다 큰 성인들이 캐릭터 상품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고 ‘철 없다’거나 ‘유치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의 얼굴에 핀 웃음꽃을 본다면 캐릭터가 만들어 내는 행복한 에너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매장 한 켠에 놓인 대형 곰인형의 옆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로 내내 북새통을 이룬다.
남자친구와 함께 매장에 방문한 천(陈․女․22세)모씨는 “예전부터 드라마에 나오는 사람만한 인형이 정말 갖고 싶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거대한 곰인형과 사진을 찍으니 정말 행복해요.”라고 말했다. 이렇듯 캐릭터는 어떤 이에게는 꿈꿔왔던 환타지를 실현시켜주며, 또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타임머신이 돼주고 있었다.
위치: 黄埔区马当路388号SOHO复兴广场B101
영업시간: 9:00~00:00
김혜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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