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중국에서 가장 걸출한 청년화가로 손 꼽히는 리진(李津)의 개인전을 아트앤스페이스에서 오는 2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천진미술대학 중국학과 부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리진은 중국 수묵화 기법을 토대로 현대적 색채를 표현해내 민족문화의 융합을 모색한다.
리진의 그림은 ‘보통 사람들의 보통 생활’을 소재로 한다. 음식, 휴대전화처럼 기존의 수묵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평범한 일상의 소재들이 화폭을 메우고 있다. 익살스럽고 자유분방한 묘사는 때때로 에로틱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유쾌하다. 작가를 꼭 닮은 그림 속의 주인공의 모습은 관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중국의 저명한 작가 쑤통(苏童)은 리진의 작품을 두고 “식(食)과 색(色)은 곧 성(性)이요, 삶이며, 주의(主义)고, 예술이다. 그의 그림은 장난스럽고 방자해 보이지만 그 안엔 엄숙하고도 통렬한 혁명가의 용기가 숨어있다”고 표현했다. 또한 “리진은 냄새에 집착해 묘사하는 화가다. 음식 냄새, 여자 냄새, 그보다 훨씬 중요한 자기 자신의 냄새. 그리고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이 ‘피곤함’의 냄새다. 형용할 수 없는 그 냄새는 은은히 설레게 하기도, 쓰리게 하기도 한다. 그것은 음식남녀의 환락 혹은 아득한 육체로부터 퍼져 육체를 넘어 정신을 드러내게 한다”고 말했다.
독특한 자신만의 풍격으로 중국현대예술의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는 리진, 그의 작품에서는 일상이 곧 축제가 된다.
김혜련 기자
․전시기간: 9월 25일까지
․장소: 普陀区莫干山路87号 ArtN space Shanghai
․문의: 021)5291-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