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조 ‘반고(盘古)’
가장 유명한 중국의 신화는 ‘반고(盘古)신화’다. 반고는 중국의 시조이자 신이다. 삼국시대에 쓰인 <삼오력기>라는 책에 의하면 세상이 혼돈 상태였을 때 우주는 알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반고는 그 안에서 가장 먼저 생긴 존재였다. 반고가 알에서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그와 함께 많은 기운들이 뿜어져 나왔는데 양기는 위로 올라가 하늘이 되었고, 음기는 내려와 땅이 되었다. 알에서 나온 반고는 날이 갈수록 키가 커져 땅을 딛고 하늘을 받치게 돼 천지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었다. 그 후 반고가 죽으면서 그의 한숨은 바람이 되고, 목소리는 천둥, 두 눈은 태양과 달, 신체는 산악으로, 혈액은 강과 하천이 되었다. 그 밖에도 그의 신체의 모든 부위는 천지의 모든 만물이 되었다.
중화문명의 시작 ‘황제’와 ‘염제’
중국은 긴 역사와 많은 민족을 가진 만큼 수많은 건국신화를 가지고 있다. 이 또한 많은 버전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중국 고대문헌은 통상적으로 황제(皇帝)와 염제(炎帝)를 중화문명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중국인들 또한 스스로를 염황자손(炎黃之孫)이라 일컬어 왔다. 하지만 역사적 진실성을 둘러싼 고고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황제와 염제는 원시사회에 서로 다른 부락의 수령이었다. 이들 부락은 현재 황하가 흐르는 중국 서부 산시성(陕西省) 일대에 위치했다. 수많은 전쟁 끝에 황제가 염제를 정복했고 이들이 각자 다스리던 두 부락은 결합해 연맹이 되었다. 당시 중원지역 민족과 부락 중 황제족이 비교적 강하고 문명 수준이 높아 중원문화의 대표가 되었고, 염제와 황제는 한족의 시조가 되었다.
황제의 상징 ‘용’
중국인들은 상상의 동물인 용을 중국의 상징물로 자주 사용한다. 중국 곳곳에 가보면 어디에서나 용을 상징하는 그림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용과 중국 사이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관계는 바로 중국의 건국 신화에 관련돼있다. 황제와 염제의 두 나라가 결합이 된 후 생겨난 새로운 국가의 지배자는 바로 황제였다. 신화에 나오는 황제의 상징은 바로 중국 고유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용이다. 이에 중국인들은 스스로를 용의 후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중국인이 사랑하는 황금색․붉은색
용을 제외하고도 건국 신화는 또 다른 상징성을 갖고 있다. 신화 속 두 황제는 각각 ‘흙’과 ‘불’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인들은 흙과 불이 결합해서 생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황제의 ‘황’이 ‘누렇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서 그의 상징이 ‘흙’이 된 것이다. 그리고 염제의 ‘염’이 불을 상징해 붉은색을 연상하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황금색과 붉은색이 중국인들을 상징하는 색깔이 된 것이다. 국기를 비롯해 중국인들은 지금 현재의 장식품과 글씨를 쓸 때 대부분 황금색과 붉은색을 사용한다. 건국 신화의 상징성이 대대로 전해져서 중국인들의 문화와 역사에 깊이 물들어 핏 속에 흐르고 있다.
단군신화
단군왕검은 서기 2333년, 즉 단군기원 원년 음력 10월 3일에 단군조선을 건국한 인물이다.’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의 ‘홍익인간’의 의미를 갖고 나라를 건국했으며 그 건국의 날을 기리는 뜻으로 매년 10월 3일을 개천절로 정하고 국경일로 지정했다.
단군신화는<삼국유사>와 <제왕운기>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두 이야기 모두 발생 배경이나 등장 인물의 유사성은 높으나 내용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국유사>에서는 마늘과 쑥만 먹고 견뎌 인간이 된 곰이 환웅과 결혼해 낳은 아이가 단군이라 서술하고 있으며, <제왕운기>에서는 단수신(신단수 나무를 다스리던 신)이 환웅의 손녀와 혼인해 낳은 아이가 단군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한편, 일부 역사학자들은 ‘신화’라는 표현은 일제가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므로 ‘사화(史話)’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등부 학생기자 김수완(SSI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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