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리 알리기, 소외계층에 기부금 전달
상하이나들이•교양강좌 등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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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경 요리 강사, 김선희 회장, 조성례 부회장(왼쪽부터) |
한국문화원에서 요리강좌를 하고 있는 상해한인어머니회 김선희 회장. 지난 주말 중국인 15명을 대상으로 김치 겉절이와 고기전을 만들었다. 어머니회 3명의 회원들과 김치를 기본으로 다양한 한국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문화원 한국요리 강좌는 aT가 후원하고, 어머니회가 강의를 맡아 중국인들에게 한국요리를 알리는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의 좋은 예다. 어머니회의 그 시너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사료를 어머니회 운영과 중국소외계층을 돕는데 쓰고 있다. 중국인들에게 한국요리 재능을 나누고, 중국 저소득층과 장애인단체에 현금과 현물을 기부하고 있는 것.
“처음에는 어머니회 자격으로 요리를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요리를 시연할 기회가 잦아지다 보니 자격증을 갖춰 신뢰감을 주고 제대로 한식요리를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장기간 머물며 본격적으로 한식조리사에 도전했다.”
취미 교양강좌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을 김 회장은 자격증을 취득한 후 더욱 바빠졌다. 문화원 요리강좌뿐 아니라 식품박람회, 한국기업의 중국고객 초청 한국요리 시연 등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요리강좌를 통해 생긴 비용은 어머니회 운영에 큰 힘이 될 뿐 아니라 중국 소외계층을 위해 꾸준한 기부를 하고 있다. 그간 충밍도 소학교. 화홍 소학교, 도서관 등 소외되고 열악한 환경의 어린이와 홍차오전 장애인 단체를 도와왔다.
어머니회는 중국인들과의 나눔은 물론 교민 주부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서산국립공원, 공칭삼림공원, 자연사박물관, 충밍도, 영화촬영소 등 ‘상하이 나들이’라는 테마를 갖고 곳곳을 함께 체험하고 여행한다. 나들이 대상자는 어머니회 회원들로 국한하지 않고 모든 상하이주부들에게 열려 있다.
또한 다채로운 교양강좌도 진행 중이다. 자녀교육, 노래교실, 헤어 메이크업, 컴퓨터, 친환경, 금융재테크, 부동산 등의 강연은 웬만한 한국문화센터 못지 않다.
중국인들에게 재능을 나누고, 교민 주부들과 함께 나들이, 교양강좌를 통해 해외생활의 결핍을 채우는 한인어머니회는 “나누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함께 하는 상하이 교민사회’를 아름답게 실천하는 그들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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