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대회에서 최연소 1위를 기록했던 중국의 유명 피아니스트 리윈디(李云迪)가 최근 한국에서 공연 도중 실수를 연발하다 공연이 중단되는 대형 참사를 빚었다.
1일 웨이신에는 ‘리윈디 한국공연 ‘참사현장’으로 공연중단, 환불요구 빗발쳐’라는 제목의 소식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고 북경만보(北京晚报)는 2일 전했다.
소식에는 “리윈디가 한국에서 공연 도중 악보를 잊어 연주가 중단되었으며, 그 책임을 악단 지위자와 단원들에게 떠넘겼다”며, 일부 관객들은 무성의한 공연에 환불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후 윈디음악(云迪音乐)과 리윈디는 각각 웨이보에 공연 중 실수를 인정했으나, 책임을 떠넘기거나 환불 요구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국언론은 윈디의 공연 중 실수 내용을 전하며, 책임을 지휘자에게 떠넘기는 태도에 관중들이 크게 실망했다고 전했다. 또한 리윈디는 음악회 후 예정된 팬 사인회도 일방적으로 취소했으며, 일부 성난 관중들은 1악장이 끝나자 마자 환불을 요구하고, 게시판에 글과 사진을 남겼다고 덧붙였다.
이후 중국신문 기자가 리윈디의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리윈디 매니저와 연락이 닿았지만 인터뷰 요청 소식에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고 전했다.
몇 시간 후 ‘윈디음악’ 공식 웨이보에 “서울 공연 보도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일부 음악팬들이 남긴 글도 보았다. 윈디가 과도한 일정으로 지쳐 공연 중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지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환불요구 사태는 없었다.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에 감사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서 윈디도 자신의 웨이보에 “서울 공연에서의 실수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팬들에게 사과를 구한다. 악단과 지휘자의 지지와 포용에 감사한다. 피아니스트는 어떠한 이유에서건 100% 연주를 해야만 한다. 어떠한 변명도 무의미하다. 여러분의 가르침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한편에서는 “최근 활동이 너무 많아지면서 피아노 연습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고, 그 결과 이처럼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전문가로서의 실수를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피아니스트가 무대 위에서 현란한 조명을 받으며,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1000개 이상의 음표와 박자를 실수없이 기억해서 표현해 내는 것은 대단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이처럼 초대형급 실수를 저지른 윈디는 공연 다음날 할로윈데이를 맞아 SNS에 ‘할로윈 파티’ 복장의 사진을 올려 한국 관객들의 분노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고 한국언론은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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