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서 외환•채권, 농식품 수출 등 의미있는 합의 도출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31일 청와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외환과 채권 분야, 농식품 수출 등에서 의미있는 합의가 나왔다
양국은 금융 분야에 상하이에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을 개설하고 중국 채권시장에서 한국 정부가 위안화로 채권(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발행하는 데 합의했다.
정부는 그동안 환투기 우려 등을 이유로 해외에서 원화 직거래를 허용하지 않았다. 상하이에서 원·위안화가 직거래되면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미국 달러화로 환전하지 않아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은행들도 원화 거래를 알선하면서 수수료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양국은 또 '수입·수출용 쌀 검역검사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한국 쌀을 중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009년 중국에 국내산 쌀을 수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6년 가까이 끌다 이번에 중국이 받아들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에 한국산 쌀 수입 허용을 요청한 바 있다.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산 삼계탕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중국 검역총국과 '한·중 간 한국 삼계탕 수출을 위한 검역·위생 조건'에도 서명했다. 다만 중국은 삼계탕에 사용하는 닭에 대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한 것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따라서 최근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는 것이 중국에 삼계탕을 수출하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산 김치에 대한 중국 수출길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국은 올해 초 한국산 김치 수입을 막았던 위생기준을 개정했지만 중국 내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아직 중국에 수출할 수는 없었다.
이와 관련 리커창 총리는 한·중 양자회담에서 "김치는 하루속히 고시 발효를 해 맛있는 한국 김치가 중국에 수출되도록 하겠다"고 말해 최대한 빨리 절차가 진행되면 연내에 김치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와대는 "쌀은 이달 중 한·중 양국에서 국내 고시가 이뤄지면 내년 1월부터 수출이 개시될 전망"이라며 "삼계탕은 한·중 양국 간 실무적 서식 협의와 수출 작업장 등록만 남은 상황이어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한국의 새만금사업 지역을 ‘한·중 산업협력단지’로 지정하고, 산둥성 옌타이(烟台), 장쑤성 옌청(盐城)시, 광동성을 ‘중·한 사업협력단지’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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