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이다.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불타는 금요일도 아닌, 쉴 수 있는 토요일도 아닌 수요일이라서 다소 애매하긴 하다. 빼빼로데이는 숫자 ‘1’처럼 가늘고 길쭉한 과자인 빼빼로처럼 날씬해지라는 의미로 빼빼로를 주고받았던 것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연인간에 특별한 빼빼로를 선물하기도 하고, 빼빼로데이날 고백을 하는 등, 제 2의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기도 하다.
빼빼로를 만드는 롯데는 항상 다양한 맛을 매번 연구하고, 출시한다. 현재까지 나온 맛들은 초코, 아몬드, 딸기, 후레이크, 치즈, 커피, 땅콩, 헤이즐, 불고기, 땅콩크림, 누드, 블랙, 카카오, 누드, 레몬치즈, 땅콩, 딸기, 하미멜론, 화이트쿠키 그리고 티라미스가 있다. 대부분의 맛들은 안타깝게도 단종되었다.
이러한 빼빼로를 여러 개 구매한 후 하트 모양으로 붙인 후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빼빼로 곽 안에 만 원짜리를 돌돌 말아 넣어서 특별한 선물을 하기도 한다. 빼빼로 곽 안에 다른 사탕을 넣어서 주기도 한다. 이렇게 같은 빼빼로라도 다양하게 선물할 수 있다.
몇 년 전부터 홈베이킹이 유행하면서, 수제 빼빼로 또한 인기가 되었다. 빼빼로데이 가몇 주 전부터 수제 빼빼로를 주문받는 블로그도 종종 보이고, 직접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은 위한 수제 빼빼로 레시피 또한 인터넷에 유명하다. 수제 빼빼로는 시중에서 파는 빼빼로보다 더욱더 특이하고 정성이 가득하게 느껴진다. 귀여운 캐릭터 모양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마시멜로 빼빼로, 떡 빼빼로, 오레오 빼빼로 등 나무 과자가 주재료가 되지 않고 다른 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해 빼빼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마카롱 빼빼로와 빼빼로 케이크는 여심을 사로잡기에 나온 아이디어들인 것 같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막대과자와 초콜릿을 가지고 빼빼로를 만들 수도 있다. 초콜릿을 녹인로 후, 막대과자에 충분히 묻힌 후, 아몬드, 크런키, 스프링클 등의 재료를 뿌리면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가끔씩 빼빼로를 주고받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내가 주는 만큼 받기도 하고, 어차피 다 똑같은 빼빼로인데 뭣하러 서로 선물하냐고들 하는데, 본 기자는 이 의견에 강력히 반대한다. 내가 직접 사 먹는 빼빼로와, 남이 편지와 함께 주는 빼빼로는 다르기 때문이다. 빼빼로를 선물 받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을 뿐더러,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며 사이도 더욱더 돈독 해 질 수 있다.
사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달력에 표기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계적인 기념일 또한 아니다. 오히려 11월 11일을 검색하면 ‘농업인의 날’이라고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렇게 빼빼로데이를 위해 너무나도 많은 준비를 하고, 기대를 하는 것일까? 연인들 사이에서도 빼빼로데이날 빼빼로나 선물을 챙겨주지 않으면 서운해한다. 친한 사이에서는 서로에게 빼빼로를 선물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해졌다.
올해에는 더욱더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까? 진심 담긴 마음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간 편지, 그것과 함께 정성 가득히 만든 수제 빼빼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심을 전해보자.
고등부 학생기자 강서희(SCIS 10)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