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중국向 글로벌벤처 창업하기 4

[2015-11-06, 08:04:00] 상하이저널

[신동원의 상하이리포트]
중국向 글로벌벤처 창업하기 4

고객관점(Customer Perspective)

 

비즈니스는 ‘고객의 필요(customer unmet needs)’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고객의 만족(customer value)’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끝난다. 업종 불문하고 가장 보편적인 이 원리를 배우기 위해 우리는 어렵게 mba 스쿨에 1억원의 수업료를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창업의 기본 또한 그동안 충족되지 못한 고객의 니즈를 찾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혹자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고 우길 수 있지만, 실은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의 상상력도 고객의 감추어진 필요에서 시작되었다. ‘터치(touch)로 세상을 조정하고 싶었던 유저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가 그것이다.

 

고객의 신발을 신어 보세요


영어에 ‘put oneself in a person’s shoes’(남의 입장이 되어보다)란 표현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지 않고는 타인의 발 사이즈도, 타인의 불편함도 알 수가 없단 얘기다. 많은 스타트업들, 중견 기업들도 가장 쉽게 범하기 쉬운 실수가, 바로 고객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과 동일하게 예단한다는 점이다. “나라면 이런게 꼭 필요할거야. 정말 대박이지 않아? 모든 사람들이 열광할거야. 적어도 절반의 고객들은 내 제품을 필요로 할거야”라는 착각 때문에, 혼자서 행복한 상상에 젖는다. 그로 인해 결국 온 열정을 바치지만 참혹하리만큼 냉정한 시장의 반응을 보았을 때는 이미 많은 돈이 투자가 된 후이다.

 

철저한 시장조사가 해답


스타트업들이 처음에 아이디어를 사업화 하면서 가장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 소위 ‘시장조사’ 내지는 ‘고객 조사’이다. 자신의 타겟 고객이 있는 곳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설문조사, 소수 고객을 초대해서 집중적으로 질의를 하는 포커스그룹 조사를 수행한다. 그런데 여기서 함정은, 설문 내용이 이미 ‘내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잔뜩 써 놓았다는 거다. ‘이런 제품이 나오면 써 보겠는가? 평소에 이런 점이 불편한 적은 없었는가? 그런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 나온다면 얼마까지 지불하겠는가?’ 설문에 응하는 사람은 바쁘기도 하고 상대가 이걸 무지하게 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가급적이면 긍정적인 답변을 해 주기도 한다.


사실 가장 확실한 시장 조사는 ‘관찰(Observation)’ 이다. 타깃 고객이 모여있는 장소를 가서 아무 말없이 하루종일 쳐다보고 일수족 일투족을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대략적인 고객의 패턴을 알 수가 있다. 혹은, 설문을 할 경우에, 가장 객관적인(Objective) 단어를 써서 중립적인 답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한 벤처라면, 한국에서 상상했던 예단(편견)을 버리고, 최대한 많은 중국인 고객들을 만나야 한다.

 

내 경쟁자부터 알기


또 한가지 간과하기 쉬운 것은, 내가 추구하는 제품이나 유사 서비스가 이미 있다는 사실이다.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고 했듯이,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는 지구상 그 어딘가의 누군가가 먼저 시작했을 가능성이 99%정도 된다. ‘유레카(eureka)’를 외치며 세상에 없던 것을 발견했다는 기쁨도 잠시, 검색을 해보면 줄줄이 많이도 달려 있다. 혹시 많지 않다면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시도했으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거의 포기한 아이템일 수도 있다.

 

이것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는데, 대부분의 검색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쿼리(query)’ 분석이다. 즉, 특정 키워드를 입력했던 유저들의 수와 빈도를 검색 사이트에서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가 그것이다. 중국에서는 구글이 막혔으니 바이두 검색을 분석해야 한다.(baidu index 등)  그러면, 특정 키워드의 빈도가 나오는데, 빈도가 많은데 검색 결과가 많지 않은 것이 블루오션(blue ocean)(경쟁이 덜 치열한 영역)이고, 빈도가 많지만 검색 결과도 많다면 레드오션(red ocean)(경쟁이 이미 치열한 영역)이다. 빈도도 적고 검색 결과도 적다면, 기뻐할 일이 아니라, 고객들을 공부시키고 설득해야 하는 엄청난 숙제가 남아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쨌든, 검색 쿼리를 통해 대표적인 경쟁자를 파악했다면, 그들이 하고 있는 현재의 서비스 또는 현재의 제품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많은 경우, 벤처이든 대기업이든, 이 과정을 대충하다 보니, 자신의 제품에 심취하여, ‘우리는 무조건 달라’라는 믿음 또는 신화에 빠져버린다. 누군가 비판적인 얘길 하면, 심지어 신경질적인 반응까지 나오게 된다.

 

취업도 마찬가지


나는 내년 1월부터 대학생들을 위한 중국내 창업아카데미를 준비 중이다. 특정 대학들의 요청에 의해 시작된 것이지만,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그간 하고 싶었던 일이다. 그런데, 창업 아카데미는 취업 아카데미와 공통 과목이 많다. 그래서 취업 아카데미를 병행하고, 뜻을 같이 하는 기업 대표들께 인턴 파견 근무를 보내게 된다. ‘임금 피크제’(급여를 줄이고 고용을 늘리는 사회적 합의) 등 파이 나누기 운동이 국내에서도 펼쳐지고 있지만, 가장 큰 글로벌 시장으로 대학생들이 나와야만 기회가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취업에 있어서도 취준생은 철저하게 ‘기업의 입장’에 서야 한다. 기업의 신발을 신어야만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다. 스타트업이 타깃 고객을 철저하게 연구하듯이, 취업 준비생은 자신의 타깃 기업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업의 ‘인재상’ 정도를 파악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그 기업의 오너가 되어 기업을 운영해 보는 상상이 필요하다.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기업의 주요 매출원인, 부채원인을 파악해야 하고(이는 회계 전공자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재무제표를 읽을 수가 있다), 최근 기사를 샅샅이 뒤져서 최근 1년간 이 기업에 일어났던 일들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때로는 기업의 수장 또는 책임자가 인터뷰를 한 내용을 통해, 기업의 비전을 알 수가 있다. 혹은 현재 기업이 당면한 어려움이나 숙제를 알 수가 있다.


신입에게 뭘 그리 기대하냐고 할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취업이 어려운 시대에는 지원자의 열정과 준비를 이렇게 철저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 너무 스펙이 좋은 인재들이 많아서이기 때문이다. 레드오션에서는 늘 차별화가 필요하다. 신입이 준비한 자료가 당연히 깊이가 없겠지만, 기업은 그 사람의 노력과 열정에 반해서 채용을 하게 된다.

 

고객을, 기업을 감동시키기


감동이 없는 영화는 밋밋하고, 임팩트가 없는 광고는 지루하다. 나의 인생 스토리를 창업을 통해 혹은 취업을 통해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감동’이 있어야 한다. 감동은, 열정과 노력에서도 나오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공감’이다. 즉, 고객의 마음을 읽고, 기업의 마음을 읽었을 때, 그러한 공감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그 공감을 넘어서는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면 그 창업자는, 그 취업준비생은 반드시 성공하리라 믿는다. 까다로운 중국 시장에서도 결국 비즈니스의 기본은 동일하다. 고객의 관점으로 돌아가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기대와 설렘이 가득한 11월 11일 빼빼로데이 hot 2015.11.10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이다. 올해는 빼빼로데이가 불타는 금요일도 아닌, 쉴 수 있는 토요일도 아닌 수요일이라서 다소 애매하긴 하다. 빼빼로데이는 숫자 ‘1’처..
  • 中 '13.5'기간 소비 주도 경제전환 이룬다 hot 2015.11.05
    '창조' 필두 5대 발전이념 제시중국이 '13차5개년 계획'을 통해 앞으로 5년동안 소비 주도의 경제발전 전환 및 창조를 필두로 하는 5대 발전이념을 제시..
  • 상하이, 5년 후 주민소득 6만元 시대 hot 2015.11.05
    상하이의 주민소득이 5년 뒤인 2020년에 이르러 6만3천위안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5일 노동보(劳动报) 보도에 의하면, 중국정부는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1...
  • 30년간 중국 부자들이 잡은 여덟번의 기회 hot 2015.11.05
    거대한 시장경제 속에서 흐름과 기회를 잘 포착할 줄 알고, 잡을 줄 알아야 부자가 된다. 지난 30년 동안 이러한 기회를 통해 수많은 부자들이 배출됐다. 30년동..
  • 中 작년 1억900만명 해외여행... 3년째 1위 hot 2015.11.05
    한국 면세점, 일본 백화점, 독일 공항 면세점......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중국 여행자들로 북적거린다는 점이다. 중국의 해외여행자수 및 구매력이 3년..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3. 中 2023년 31개 省 평균 임금..
  4.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5. 마음만은 ‘국빈’, 江浙沪 국빈관 숙..
  6.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7.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8.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9.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10. 가을은 노란색 ‘은행나무’의 계절

경제

  1. 中 외국계 은행 ‘감원바람’… BNP..
  2. 상하이, 일반·비일반 주택 기준 폐지..
  3. 텐센트, 3분기 영업이익 19% ↑
  4. JD닷컴, 3분기 실적 기대치 상회…..
  5. 바이두, 첫 AI 안경 발표…촬영,..
  6. 금값 3년만에 최대폭 하락… 中 금..
  7. 中 12000km 떨어진 곳에서 원격..
  8. 中 무비자 정책에 韩 여행객 몰린다
  9. 中 올해 명품 매출 18~20% 줄어..
  10. 중국 전기차 폭발적 성장세, 연 생산..

사회

  1. 中 2023년 31개 省 평균 임금..
  2. 中 근무 시간 낮잠 잤다가 해고된 남..
  3. 불임치료 받은 20대 중국 여성, 아..
  4. 上海 디즈니랜드, 12월 23일부터..

문화

  1. '한지의 거장' 이진우, 바오롱미술관..
  2. 찬바람이 불어오면, 따뜻한 상하이 가..
  3. [책읽는 상하이 259] 사건
  4. [책읽는 상하이 260] 앵무새 죽이..
  5. [신간안내] 상하이희망도서관 2024..
  6. [책읽는 상하이 258] 신상품“터지..

오피니언

  1. [인물열전 2] 중국 최고의 문장 고..
  2. [허스토리 in 상하이] 상하이 한인..
  3. [허스토리 in 상하이] 당신은 무엇..
  4. [박물관 리터러시 ②] ‘고려’의 흔..
  5. [무역협회] 미국의 對中 기술 제재가..
  6. 상해흥사단, 과거와 현재의 공존 '난..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