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승객의 우버택시(优步,UBER) 요금이 터무니없이 나와 시스템의 신뢰성이 도마위에 올랐다.
10일 신화망 보도에 의하면, 항저우의 한 중학생이 우버택시를 탔다가 무려 8천위안이 넘는 택시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집에서 학교까지 10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로 평소에는 택시요금이 20여위안 안팎이었다.
그런데 문제의 10월 10일 택시요금은 출발지역이 항저우로 돼있고 도착지가 상하이 차오시베이루(漕溪北路)로 돼있었다. 주행거리가 156.64킬로미터로 요금이 354위안, 주행시간이 무려 3만3737분으로 요금이 8096.97위안이나 나왔고 합계로 8450.97위안의 요금이 청구됐다.
다행히 연동시킨 즈푸바오(支付宝) 계좌에 들어있는 금액이 부족한 탓에 이 거액의 택시요금이 지출되지는 않았다. 이 중학생은 우버택시회사 측에 연락해 택시비용을 전액 면제받기로 했으나 놀란 가슴을 쉽게 진정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른 한 사용자는 우버택시와 연동시킨 자신의 은행카드 2장에서 택시요금이 동시에 빠져나간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 사용자는 "나중에 우버측에 전화해서 중복으로 결제된 돈을 돌려받기는 했지만 번거롭기도 하고 이제부터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버택시는 목적지까지 도착후 운전기사가 '행선지 완료'만 누르면 승객의 별도 확인이 없이 요금이 빠지도록 돼 있는 시스템이다. 이에 승객들조차 요금이 얼마나 빠졌는지 곧바로 확인할 수 없고 익월 사용내역서를 메일로 받아보고나서야 알수 있게 된다.
또 만일 운전기사가 깜빡하고 '행선지 완료'를 누르지 않거나 인터넷이 잘 안되는 곳 같은 경우에는 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계속 운행중이라고 인식돼 요금이 계속 올라가고, 그 요금대로 사용자 계좌에서 결제된다.
시스템 결함뿐 아니라 승객이 불만신고를 하려고 해도 메일이나 온라인으로만 소통이 가능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편, 우버택시는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을 비롯한 중국의 9개 도시에서 사용되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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