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과 만난 저커버그 |
중국어도 배우고, 사무실에 공무원도 초청하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게 아이 이름도 골라달라고 했는데….
중국의 외국 웹사이트 접속 차단 정책을 바꿔보려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구애 공세'가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중국의 '인터넷 차르'로 불리는 루웨이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주임은 전날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외국 웹사이트 차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차단한 웹사이트에는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최근 유행하는 서방의 SNS가 포함돼 있다.
루 주임은 "내가 여러분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나의 친구를 선택할 권리는 있다"며 "이는 마치 우호적이지 않은 친구를 손님으로 집에 초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만리장성의 영어 표현인 '그레이트 월(Great Wall)'을 변형한 '그레이트 파이어월'(Great Firewall)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중국은 엄청난 규모의 검열 기구를 두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인터넷을 '인트라넷'(내부망)이라고 비꼬기도 한다.
그러나 루 주임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중국은 온라인 콘텐츠에 대해 검열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 인터넷을 검열한다면 우리 인터넷 사용자 인구와 그들의 인터넷 의존도가 점점 늘어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루 주임은 이어 "중국 웹사이트는 400만 개에 달한다. 인터넷 사용자는 7억명, 이동전화 이용자 12억명, 위챗과 웨이보 사용자는 6억명"이라며 "이들은 매일 300억 건의 메시지를 올리는데 이를 모두 검열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검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한계가 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만약 누군가 한계선을 넘어 법을 위반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지난 9월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과 만난 뒤 페이스북에 "세계 지도자와 완전히 외국어로만 대화를 나눈 것도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획기적인 사건"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저커버그의 행동은 중국의 페이스북 차단 조치를 풀어보려는 노력으로 해석되기도 했으나,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중국에 아첨한다는 비난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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