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돌보던 노인 10명을 연쇄 살인한 '가사도우미'에 대한 재판이 23일 광저우법원에서 있었다. 24일 중국망(中国网) 보도에 의하면, 허(何) 씨성의 이 보모는 돈에 눈이 멀어 노인들에게 수면제, 농약 등을 먹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법의 재판을 받게 됐다.
허 씨는 자신을 도우미로 고용한 양(梁) 씨에게 "돌보던 노인이 며칠 후 사망하더라도 1달치 월급을 그대로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일을 시작했다. 3일 뒤 그녀는 수면제, 농약이 든 국물을 70대 피해자에게 먹이고 심지어 주사를 했으며 그래도 죽지 않자 밧줄을 이용해 질식사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더욱 끔찍한 것은 그녀가 이같은 수법으로 2013년 6월~2014년 12월까지 또다른 9명의 노인들을 살해했다는 것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이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가족 대부분은 병사거나 자연사로 여겨 그대로 장례식을 치른 뒤여서 '증거부족'으로 인해 1건의 살인죄로만 피소됐다.
그녀의 범죄는 자칫 그대로 영원히 묻힐뻔 했으나 우연히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노인이 사망후 현장에 도착한 가족들이 금귀고리와 예금통장이 보이지 않는다며 그녀를 추궁했고, 허 씨는 약속대로 1달치 급여 2600위안을 달라며 가족들과 실랑이를 벌였던 것.
그녀는 피해자 가족이 돈을 주지 않는다며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했다가 가족 중 한명이 "노인이 가사도우미한테 살해당했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던 중 범죄사실을 시인했다.
그녀는 피해자의 금귀고리와 찢어진 통장을 가슴 속에 감추고 있다가 발각됐으며, 법정에서 "왜 통장을 찢었냐"는 물음에 "(피해자의) 가족들이 노인의 돈을 가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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