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선물이 있다. 바로 '사과'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년에도 평안하게 지내라는 뜻에서 사과를 보내는 것이다.
이처럼 사과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고 받게 된 이유는 바로 중국어 단어 때문이다. 중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는 핑안예(平安夜, 평안한 밤)라 부르는데 사과를 뜻하는 중국어 핑궈(?果)의 첫 글자가 핑안예의 핑과 같은 것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핑안예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뜻하는 '
Silent Night'을 중국어로 의역한 것이다.
때문에 고유한 명절 풍습은 아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으레 사과를 선물하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그 어느때보다도 사과가 불티나게 팔린다.
이날 주고받는 사과는 핑안궈(平安果)라고도 부른다.
베이징의 한 마트 직원은 "'핑안궈'는 일반 사과와 별다를 바 없이 단지 예쁘게 포장했을 뿐인데도 잘 팔린다"고 말했다. 네이멍구 우하이시의 모 마트 직원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하루 평균 20상자가 팔리며, 많을 때는 하루에 사과 500
kg이 팔린다"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대학 사회심리학과 샤쉐롼 교수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백화점, 음식점, 대형마트를 비롯해 인터넷쇼핑몰까지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고자 각종 이벤트를 한다"며 "'핑안궈' 역시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마케팅 중 하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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