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IT 부호들⑦]
최근 몇 년 간 중국 내 IT기업의 약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나아가 세계의 부호 랭킹에서도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다. 올해 포브스에서 발표한 ‘중국 부호 TOP10’에는 알리바바의 마윈(马云/2위)을 필두로 마화텅(马化腾/텐센트/3위), 레이쥔(雷军/샤오미/4위), 리옌홍(李彦宏/바이두/6위), 리우창동(刘强东/징동/9위), 딩레이(丁磊/넷이즈/10위) 6명이 이름을 올리며 그 위세를 자랑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IT 부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JD 닷컴의 창시자 리우창동(刘强东)
중국 전자상거래의 주역, JD 닷컴
JD닷컴(징동상청)은 1998년에 설립 된 중국 전자상거래 전문업체다. 비슷하다고 알려진 알리바바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판매업자를 중개해주는 것이 아니다. JD닷컴은 엄격한 관리체계하에 독보적으로 직접 물건을 매입해서 판매하는 방식(단독 물류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전자상거래 계에선 제2의 알리바바로 불릴 정도로 엄청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14년 5월엔 미국의 나스닥 시장에도 상장됐다. 2015년 3월 기준 시가 총액은 약 380억 달러(약 42조 5410억원)에 달한다. JD닷컴은 아직까지 시장점유율에서 알리바바의 3분의1수준에 불과하지만 파격적인 서비스 혜택으로 연일 중국인들의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2014년 도입한 당일 배송 서비스가 JD닷컴의 대표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JD닷컴은 고객의 구입 못지 않게 배송과 환불도 중요하다며 오전11시에 주문을 받으면 당일 오후 6시까지 배송을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중국 300여개 도시에 구축했다. 이를 위해 2012년에는 상하이의 특송업체인 CCES까지 인수했다.
JD닷컴의 창시자, ‘리우창동’
1974년, 장쑤성 쑤첸시에서 태어난 리우창동은 중국인민대학교 사회학과를 나왔지만 컴퓨터에 흥미를 느껴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프로그램을 짜주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었다. 한번은 요식업으로 큰 돈을 벌겠다고 생각해 부친으로부터 빌린 20만위안으로 베이징에 식당을 차렸지만 몇 달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1996년 졸업 후에도 사업실패로 막대한 빚을 지고 있었기에 빚을 같기 위해 일본생명에 들어갔다. 이후 사업 실패의 탓이 자신인 것을 알고 관리 감독 시스템과 회계, 금융 시스템을 갖추고 가전제품 판매업체인 징동공사를 창업했다. 이후 재고 관리부터 회계까지 직접관리했다.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을 때 2002년 사스가 중국 전역에 발병했고 그는 매장 관리인으로부터 온라인 판매에 대해 조언을 받은 후 가전제품 판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사스가 지난 후 2004년, 리우 회장은 지금의 징동상청인 360바이닷컴을 창립했다.
지난 해 2월, 리우창동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그는 “아무리 제품 자체의 품질이 좋아도 인터넷쇼핑몰이 신뢰를 주지 못하면 어느 시장에서도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했다. 또 “JD닷컴이 한국기업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리우 회장은 “우리는 제조사의 물건을 받아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짝퉁 제품이 없다”며 “이것이 곧 고객의 신뢰로 이어지고 경쟁사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개념의 웹사이트인 알리바바가 짝퉁 논란으로 사상 최대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JD닷컴은 그 위에 우뚝 서서 믿고 살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했고, 현재 그 이미지가 JD닷컴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자랑거리라고 리우 회장은 말했다. 알리바바의 마윈회장이 물류센터를 배치하는 징동을 무시하고 실패할 것이라 우려했던 것과 달리 전자상거래는 배송까지 보증해야 된다며 징동모드를 추진해 온 리우 회장은 이러한 성공의 바탕이 자신의 신념에 있다고 말했다.
윤희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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