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삼천지교의 본고장 중국, 그 중에서도 상하이의 교육열은 상당하다. 8학군 쪽방 가격이 강남 아파트값을 뛰어넘고, 유명재단의 국제학교들이 높은 학비에도 불구하고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 외에도 ‘돈 있고 똑똑하고 게다가 상하이 호적까지 있는’ 금수저 및 장학생들이 우수 공립학교 내 설립된 국제과정반에 진학하거나 쌍어학교를 선택하는 현상에서 그 교육열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렇듯 상하이가 그 어느 도시보다 교육열 특히 국제교육 붐이 이는 데에는 정책이 한 몫 한다. 상하이는 자유무역지구 내 직장인 및 고(高)학위 외국인에 대해 영주권 신청 조건을 완화하며 외국인 유치에 힘쓰고 있고, 해외 명문대를 졸업한 후 귀국한 하이구이에 대해 후코우(지역별 주민등록) 누적점수를 파격적으로 올려주거나 보다 간소화된 잣대로 우선취득을 도우며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자녀들이 입학하는 국제학교(쌍어학교), 공립학교 내 국제과정반을 중심으로 보다 수준높은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들이 집중되며 자연스레 분위기가 형성됐다. 일례로 상하이시 교육위원회가 2015년 교육현황을 바탕으로 발표한 <상하이 국제교육 일람>에 따르면, 현재까지 70개교의 국제학교(쌍어학교 포함)와 국제과정반이 교육국의 허가를 받고 학생을 모집 중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역별로는 푸동신도시(浦东新区)가 18개교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밀집지역인 창닝취(长宁区)는 8곳, 민항취(闵行区)는 9곳이었다. 시 교육위 관계자는 “시의 까다로운 기준에도 불구하고 쌍어학교 및 국제과정반 신청을 원하는 교육기관의 수는 점차 늘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위 관계자의 분석처럼 앞으로 상하이 지역의 국제교육기관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인 완커가 치바오에 완커 쌍어학교(万科双语学校)를, 귀족학교로 불리는 웰링턴 컬리지가 쌍어유아센터 오픈을 시작으로 2018년 웰링턴 쌍어학교를 개교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어 그간 설왕설래했던 리빙워드 상하이(LivingWord Shanghai)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 리빙워드루턴스쿨젝슨(Living Word Lutheran School Jackson) 상하이 분교를 유지하되 교육국으로부터 인가 받은 ‘상하이 메이가오 쌍어학교(上海美高双语学校, Living Word Shanghai Bilingual School 이하 LWSBS)’과정 역시 운영할 것으로 발표하며 현재까지만 73개교의 국제교육기관이 시의 정식 인가를 획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관련 법률 역시 강화될 방침이다. 미인가 국제교육기관에 대해서는 법안을 구체화해 명칭사용, 학생모집 분야를 분류할 예정이며 이를 지키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운영 정지와 같이 사법 처리가 내려질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29일 민항취 교육국은 <상하이 민항취 사립 메이가오쌍어학교의 피준(关于同意设立上海闵行区民办美高双语学校的批准)>문건을 통해 “리빙워드 상하이는 교육부의 감독 아래 일관제(정식 중등교육) 기관으로 분류, 정식 명칭은 사립 메이가오쌍어학교(등록번호 131011240000230)로 칭한다”며 “재학생은 중국 및 상하이시 교육국의 학적을 취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LWSBS 이사장 팡은 “재학생들은 미국 본교의 학적 외에도 상하이 메이가오쌍어학교의 학적 역시 취득할 수 있다”며 “오랫동안 커리큘럼을 강화해온 만큼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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