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 규모 경영권 인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의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를 인수했다.
12일 시나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라자다그룹과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규모의 경영권 인수계약을 체결해 동남아 시장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리바바는 투자금 가운데 5억달러로 라자다가 발행하는 신주를 취득하고 나머지 금액으로 독일계 투자회사 로켓인터넷이 보유한 지분(9.1%)과 일반인 주주 지분(8.6%)을 인수할 방침이다. 현재 라자다는 로켓인터넷이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마이클 에번스 알리바바 사장은 “라자다 인수로 알리바바는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과 함께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라자다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등 동남아 5개국에서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라자다를 통해 이뤄지는 연간 전자상거래 규모는 11억달러, 고객 수는 800만명에 달한다.
알리바바가 라자다 인수에 10억달러 라는 거액을 베팅한 것은 아세안 전자상거래 시장의 높은 잠재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 유통채널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온라인 결제수단 보급률이 낮고 택배시스템도 낙후돼 있는 등 전자상거래 발전을 위한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아세안 경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와중에도 연간 4~5% 씩 성장하면서 이 지역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인구도 세계 3위인 6억2,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시장 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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