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커피점이 1년동안 15% 늘어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도 큰 발전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2일 노동보(劳动报)가 보도했다.
현재 상하이의 커피소비량은 연간 1인당 40여잔 정도이다. 이에 반해 일본은 400잔에 달한다. 또 중국에서 연간 14.5만톤의 커피원두를 소비하는데 반해 일본은 40만톤을 소비한다.
상하이식품협회 커피전문위원회(이하 ‘협회’) 둥펑페이(董鹏飞) 부비서장은 “일본도 중국과 마찬가지로 차문화가 발달된 나라이지만 커피소비가 우리나라의 10배에 달한다”면서 “중국의 커피시장도 그만큼 큰 발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커피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본 기업들의 시장 선점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전문 커피점뿐 아니라 KFC, 로숀 등 패스트푸드점들과 편의점들에서도 커피를 팔고 있으며 가격은 커피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협회’가 제공한 데이터에 의하면, 현재 상하이에는 약 6000여개의 커피점이 있으며 작년 한해동안 800개점이 늘었다. 둥펑페이 부비서장은 “사실 신규 오픈한 커피점이 이보다 훨씬 많은 1200개 정도이지만 일부 가게들이 인건비나 임대료 부담 등으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그는 “커피 자체는 순이익이 아주 높지만 커피점 운영을 통해 높은 이익을 얻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한잔에 20여위안 하는 아메리카노를 예로 들면, 커피원두의 원가는 2위안정도 밖에 안되지만 임대료, 인건비 등을 지출하고 나면 순이익이 15~20%로 줄어들게 되기 때문에 많은 양을 판매하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실정에서 커피점은 다양한 형태로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발전하고 있다. 얼마전 스타벅스는 상하이의 옛날 양옥에 커피점을 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원두로 여러가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맛볼 수 있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은 단순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체험학습현장 같은, 커피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공간처럼 꾸며졌다. 세계적인 커피산지 지도, 커피원두의 구조도, 커피원두를 담았던 자루… 고객들은 일반적인 커피점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색다른 매력을 느낀다.
이는 사실 스타벅스가 출시한 성공적인 모델인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 룸’ 형태의 커피점이다. 일종의 커피공장이자 플래그십 스토어 개념의 매장인 것이다.
스타벅스 측은 ‘리저브 로스터리 & 테이스팅 룸’의 첫 해외매장을 상하이 난징시루에 열기로 했으며 2017년 오픈 예정이다.
둥펑페이 부비서장은 "앞으로 커피시장은 적자생존할 것이며 단순 커피만 팔아서는 생존이 어려운 만큼 다양한 경영형태가 주를 이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커피문화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상하이의 학교, 기업들에서도 직원들에게 커피문화 교육을 시키는 곳들이 늘고 있으며 바리스타 교육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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