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이야오 차이나(不要中国)' 외치는 일본기업
일본 최대 선박회사인 MOL(Mitsui OSK Lines)은 베트남 컨테이너 항구의 확장 프로젝트에 총 12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MOL측이 제조업 중심지를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3일 전했다.
MOL의 베트남 이전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중일 관계 악화가 낳은 결과다. 일본기업들은 이미 3년동안 꾸준히 아세안(ASEAN) 10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MOL이 베트남 하이퐁에 투자하는 항구 프로젝트는 베트남정부와 기타 방면에서 공동으로 책임을 맡는다.
프로젝트는 2018년부터 운영해 물동량을 기존의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이곳의 항구는 현재 하노이 부근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전자공업센터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MOL의 주니치로 이케다 사장은 “많은 일본 제조업체가 중국 화남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라인을 비용이 낮은 베트남으로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베트남이 성장할 것을 100% 확신한다”며, “과거에는 아시아 제조경제를 ‘차이나 플러스 원’이라 부르며, 중국 공장 외에 동남아 같은 곳에 하나 더 투자해야 안심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변했다. 지금은 ‘차이나 플러스 원’의 시대를 떠나, ‘부이야오 차이나(不要中国, Not China: 중국을 원치 않는다)’의 시대다”라고 밝혔다.
2012년 중국 대도시에서는 항일운동이 반발했고, 일본의 아세안 투자 행보는 빨라졌다. 지난해 일본의 아세안 국가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00억 달러를 넘어섰고, 3년째 중국 및 홍콩 투자액을 웃돌았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해외 사업부를 둔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기업 비중은 이미 40% 이하 감소했다.
미즈호리서치센터(Mizuho Research Institute)가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12개 국가 중 베트남이 기타 국가를 제치고 투자확대 목적지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1000여 곳이 넘는 일본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다.
중국을 떠나는 일본 제조업체들이 첫 번째로 꼽는 이전 지역은 베트남이다.
HIS 글로벌 인사이트의 라지브 비스워스(Rajiv Biswas) 수석 이사는 “MOL의 이번 조치는 기업의 투자전략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라며, “2025년까지 아세안 국가의 GDP 총액은 현재의 2조6000억 달러에서 5조80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서 “중국의 치솟는 인건비는 일본기업들로 하여금 아세안 국가들이 글로벌 공급체인에서 담당하는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은 신흥 전자제조업의 중심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 제조업은 유럽과 미국으로의 수출 중심지 뿐 아니라 거대해져 가는 아세안 국가의 최종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세안 국가 인구는 조만간 7억 명에 달한다.
이종실 기자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