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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부모와 자녀의 '좌충우돌 최고조’

[2016-07-11, 06:24:54]

15살 소년이 격앙된 표정으로 “당신(부모)들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 거에요?”라고 묻는다. 이어서 중년의 아버지가 눈살을 찌푸리며 생각에 잠겨“내가 잘못이라도 한거야?”라고 되묻는다.


이 두 장면은 최근 웨이신(微信) 모멘트(朋友圈)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으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의 동영상’이다.

 

중국 아버지들의 전통적인 교육방식과 부자(使父)간의 깊은 감정의 골에 대한 화두를 중국사회에 던졌다.

 

해당 동영상은 웨이신, 텅쉰(腾讯), 요우쿠(优酷) 등 대다수 SNS에 순식간에 퍼지며 조회수 300만 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중국청년보(中国青年报)는 7일 전했다.


동영상에서 초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매일 공부시간이 12시간을 넘긴다”며, ‘공부기계’가 된 것 같다고 불만을 표한다. 이어서 “집을 떠나면 편해질 것 같다”고 말한다.

 

반면 아이의 아빠는 “나는 줄곧 최선을 다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했는데, 왜 아이는 떠나려고 하는가? 내가 하는 모든 일은 전부 아이의 장래를 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영상 말미에는 ‘가장 가까운 관계, 가장 요원한 거리’라는 의미심장한 자막이 올라 사람들로 하여금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한편 이 요원한 관계는 누구의 잘못인지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한 3200여 명의 네티즌들은 “아버지와 아들 모두에게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44%로 가장 많았고, “아버지의 잘못”이라는 응답은 30%로 2위, “누구의 잘못도 아닌 지극히 정상”이라는 응답이 24%로 3위를 기록했다. “아이의 잘못”이라는 응답은 2%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아버지에게 책임을 묻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아버지의 양육이념과 방식에 대한 문제점과 중요성을 동시에 지적하는 대목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영유아 시기에는 풍족한 사랑을 주다가 아이가 자라 사춘기를 맞으면 아이는 자의식이 강해진다. 이때 상호간의 이해와 교류를 크게 중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리상담 분야에서 20여 년 근무한 심리전문가는 “부모의 양육방식이 미성년자의 인성 특징, 심리건강 및 행위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한 네티즌은 “과거에 비해 요즘 아이들은 생각과 주장이 매우 강하다. 가장이 자기만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진다”고 전했다.

 

한편 신민망(新民网)은 상하이 대다수 청소년 심리상담소는 여름방학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고 전했다.

 

여름방학에 접어들면서 부모와 아이간에 충돌싸움이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부 상담소의 예약일정은 이미 7월 한 달을 꽉 찬 상태다.

 

아무래도 부모와 하루 종일 함께 있다보면 상호간에 충돌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와 함께 방학일정표를 세우고, 부모는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상호간의 신뢰와 애정을 쌓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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