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 작가를 초청해 중국에 한국의 미술을 알리고 있는 갤러리 윤아르떼는 오는 23일 한국 화가 이주리, 김성남 2인 기획초대전 오프닝을 갖는다. 8월 19일까지 전시되는 이번 2인전은 <你在哪儿? (Where are you?)>이라는 주제와 함께 자아 찾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두 작가의 최근작을 포함한 총 25점의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주리의 회화는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이 경계했던 문학적이고 연극적인 차원을 복원시킨다. 그의 작품에서 신체는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현실의 무게와 삶의 이면에 있는 처연함에 대해 발언한다. 단지 강인한 인상을 주는 중립적 대상으로서의 신체가 아닌 그것(들)은 분명 어떤 절박한 감정 상태, 몸부림치고 절규하는 실존의 표현체이다. 타인의 눈에 행복해 보일 수도 있는 우리 각자는 자신의 내면에서는 어쩌면 이주리 회화가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자아 찾기를 위한 깊은 고민으로 몸부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주리作_살다
반대로 자연은 생명의 시작과 끝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조용하게 생명을 담아낸다. 김성남의 그림에는 주로 한적하고 고즈넉하며 쓸쓸한 정감마저 자아내는 고목이나 물기를 머금은 숲과 같은 풍경들이 등장한다. 붓질과 나이프로서 칠하고 십수 차례 반복한 긁어내기를 통하여, 구체적인 실체를 부여한 자연을 복제하기보다는 보이는 자연의 이면에 놓인 보이지 않는 자연을 보여준다. 작가는 우리가 선입견과 편견을 버린 눈을 통해 지식으로 재단되기 이전의 자연, 원형으로서의 자연 그 자체를 보기를 요구함으로써 작품에서 이성적 인간과는 비교되는 자연적 인간을 암시해준다.
현대인들의 삶은 이주리 작업에 보이는 몸부림보다 더 처절하지만 표면은 훨씬 아름답고 화려하다. 또한 현대인들의 자연은 잡지와 엽서, TV와 영화 등의 각종 매체의 눈을 통한 이미지로서의 자연이다. 현대인들에게 이 매체들을 통한 자연은 실제 자연보다 오히려 더욱 친숙하고 심지어는 아름답기조차 하다. 김성남 작가의 숲 작업은 이처럼 고도로 인공화된 자연과 원시적이고 거칠기조차 한 자연을 대질시킴으로써 자연이 살아있는 유기체라는 자명한 사실을 정작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주지시킨다.
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도 치열한 세계에 던져진 인간도 모두 탄생과 죽음의 테두리 안에서 부유하고 있다. 탄생이 있고 죽음이 있는 존재로서의 "살다"는 그 무엇보다 치열하고 강렬하다. 이번 이주리 김성남 2인 전 타이틀인 <你在哪儿?>은 굳게 뿌리를 내렸지만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나무, 내려진 뿌리는 없지만 어딘가에 든든한 뿌리를 내려 정착하길 바라는 방황 중인 현대인 즉 우리에 대한 질문이다.
성장, 침체, 재생을 추구하는 작품들로 인간 본래의 모습 찾기를 하고 있는 이주리, 김성남의 전시를 통해 오늘을 사는 우리 자신의 겉모습 이면의 실존의 자아를 찾아보길 바란다. Sj
․전시기간: 7월 23일~8월 19일(휴관 없음)
․오프닝: 7월 23일
․전시장소: 闵行区宜山路2016号 合川大厦3楼(지하철 9호선 1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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