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빌리 엘리어트Billy Elliot를 보기 위해 간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Victoria Palace Theatre 주위는 도로 공사와 건축 공사로 혼잡했다. 또한, 퇴근 시간과 겹쳐서 극장 주변은 많은 사람으로 매우 복잡했다. 저녁 6시 이후부터 시작하기 전까지 극장 안에서 사람들이 정장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었으며, 한편에서는 맥주와 와인을 마시면서 즐기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우리 가족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티켓을 인터넷으로 예매했는데 극장에서 프로모션으로 아이스크림을 먹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일반적인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뜻밖에도 온 가족이 하겐다즈Haagen-Dazs를
먹게 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다. 잠시 시간을 보낸 다음
6시 30분에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실내에서
본 극장은 4층으로 되어 있었고, 클래식한 이미지의 인테리어가
뮤지컬을 보러 온 정장 차림의 관객들과 어우러져 매우 멋지게 보였다.
잠시 뮤지컬 상단의 자막이 암전暗轉된 후 커다란 자막 배경에는 광부들로 보이는 이들이 어딘가로 바쁘게 걸어가는 모습이 나타났고, 자막 밑에서 어린아이가 그 장면을 보면서 뮤지컬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광부들의 움직이는 모습에, 나중에는 그 광경을 자막 밑에서 파란색 점퍼를 입고 있는 어린아이에게 관객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그 어린아이의 시선과 관객의 시선은 모두 광산의 노동자들에게 집중되었다. 1980년대
초반 대처 정부는 석탄을 미리 비축해 두고 나서 국영 기업의 민영화와 구조 조정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초래하게 되었다. 1994년이 되자 20개의 탄광을 폐쇄하고 인력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국 광부 80%가 이 파업에 참가하였으며, 그때 파업에
참여했다가 연행된 광부의 숫자가 1만 명이 넘는다고 전해졌다.
대처
정부의 강경 진압과 1년이 넘는 파업 속에서 조직원들이 서서히 와해되기 시작했다. 뮤지컬에서는 파업에서 이탈해 업무에 복귀한 광부들을 향해 노조원들이 ‘파업 파괴자들’이라고 비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이 화해의 과정을 묘사하기도 하였다. 1985년 3월 탄광 광부들의 노조 지도부들이 업무 복귀 결정을 내리던 날이 빌리 엘리어트가 런던 발레 스쿨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는 바로 그날이었다.
탄광촌
출신 소년이 여러 가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일반적인 편견에 맞서 발레의 꿈에 도전하는 빌리 엘리어트.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내용의 성장담을 이야기할 때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작품 중 하나로, 뮤지컬로
만들어질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엔딩 장면은 〈백조의 호수〉에서 빌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모습을 아빠와 형인 토니가 보는 가운데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아 관객들을 환호하게 했다.
2시간이 넘는 공연 내내 긴장과 흥미가 넘치는 뮤지컬이었다. 광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런던 로열 발레단에 입단하기까지의 역경을 뮤지컬로 만들었는데, 관객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멀리 런던에서 가족과 함께 어린 학생이 인생의 꿈을 이루는 장면을 한편의 뮤지컬을 통해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
플러스광고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