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커딜리 서커스 근처에는 뮤지컬 극장이 몇 개 있었으며 마침 뮤지컬 〈더 커미트먼트The
Commitments〉를 예약하고 나서 시간이 남아서 주위를 살피는데 극장 건너편에 마침 차이나 타운China Town이 눈에 들어왔다. 특히 런던 시내 한복판에 홍살문
상단의 ‘가족의 날 2015FAMILY DAY 2015’ 현수막에 나타난 사자탈을 통해서 본 차이나
타운의 위력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차이나 타운
안의 동양인들은 생각
보다 많았다.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었으며 일본, 한국, 동남아 사람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런던 시내의 어떤 곳보다 사람이
많았으며 런던이 아니라 하나의 중국 시내에서 본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새로움으로 다가왔으나 우리는 왜
이런 타운이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컸다. 한국을 떠나 13년
차 해외 생활을 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중국인들이 부러웠던 시간이었다. 개인의 능력보다 국가의 이미지, 단체적인 이미지가 주목 받는 특별한 체험이었다.
런던의
차이나 타운은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식당은 물론 다양한 제품을 파는 슈퍼마켓, 가까운 곳에
은행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곳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인지 영국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중국 사람을 볼
수 있으며, 덩달아 아시아 사람들이 특히 많이 보이기도 했으며 레스토랑이나 슈퍼마켓에서는 영어를 사용하기도
하였으나, 대부분 이곳 차이나 타운에서는 중국어만 사용할 줄 알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차이나
타운에서 유일하게 눈에 들어온 한식당은 ‘코리안 칠리’라는 업소다. 영국 런던의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만난 자그마한 음식점이 약간의 위안이 되었다. 고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영문 입간판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다. 이러한 식당들이 모여서 타운이 형성되는데 우리의 코리아타운은 영국 런던에서는 볼 수 없었으며, 우리의 이웃나라인 중국이 런던 한복판에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모습에 중국의 국력을 런던에서 느낄 수
있었다.
중국 식당은 물론 일본, 한국 식당 등도 있으며 저렴하게 아시아권의 음식을 원하는 관광객들은 이곳을 많이 찾는다. 현지인은 물론 유학생, 관광객에게 특히 유명한 지역이기도 하며 슈퍼마켓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라면, 김치 등도 판매한다. 런던을 여행하면서 한국 음식이 생각 날 때 찾으면 제일 좋다. 매년 구정에 열리는 ‘Chinese New Year’s Day’ 축제를 비롯한 각종 축제가 시즌별로 열리고 있으니, 런던 여행 시 미리 점검하고 차이나 타운에 찾아오면 유럽 속의 작은 차이나타운을 볼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런던 차이나 타운을 보면서 극장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퀸스 하우스Queen's House 앞쪽 광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서 무언가를 보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때로는 환성 소리와 함께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젊은이들과
나이 든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의 다양한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로 보였으며, 작지만 세계인들이 함께 즐기고
있었다. 첫 번째 본 장면은 이탈리아 사람들로 구성된 팀으로 어린아이에게 춤을 가르쳐 준다거나 혹은, 신체 건장한 청년이 7~8명의 등을 넘는 묘기 등을 보이면서 영국에
여행 온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본인들의 장기를 보여 주었다. 이러한 하나의 작은 이벤트가 관광객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첫
번째 공연이 끝나고 나서 자리를 옮기는데 또 하나의 야외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청년이 진한 황색의 옷을 입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면서 관중을 모으고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동남아 태국
사람으로 보였으나 확실한 것은 유럽의 중심인런던에서 그것도 차이나타운 근처에서 아시아 사람이, 본인의
신체를 이용하여 여러 가지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었다.
혼자 일방적인 묘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를 하면서 투 웨이 커뮤니케이션Two Way Communication의 방법으로 진행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 이소룡의 신체를 닮아 170㎝ 정도의 보통 키를 가진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20분 정도의 공연을 마쳤는데, 관객과 호흡하면서 진행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그와 함께 어린 학생에서부터 나이 든 어르신까지 다양한 관객을 손님으로 초대하여 본인이 준비한 무술 시범을 완성하였다. 이소룡이 다시 환생해서 런던 한복판에서 공연하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차이나타운
근처에서의 공연은 흡사 중국인 무술인에 차이나 타운을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의상과 외모를 지니고 있었다. 특히 중년의 유럽 관광객이 환호하면서 감동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좋은
공연에 감동하고 표현하고 반응하는 유럽 관광객들의 모습에 흠뻑 젖어들 수 있는 뜻깊은 만남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환호성과 감사로 성의를 표현하는 많은 관광객과 밝은 모습으로 선함의 표현을 받고 있는 공연자를 보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만약에
이 거리가 차이나 타운이 아니라 코리아 타운이었다면 어땠을까? 이 공간에서 태권도 시범이나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연을 했으면 어땠을까? 혹은 난타, K-POP 공연
등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한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을 빠져나왔다. 광장 옆편의 대형 시계를 보니 2시 15분을 향하고 있었다. 3시에 〈더 커미트먼트〉를 예약했기에 이곳에
있는 시계 밑의 종을 보면서 걸음을 옮겼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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