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바다링(北京八达岭) 야생동물원에서 호랑이의 습격에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은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녹화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3시 맹수구역 동북호랑이 지역에서 흰색 차량 조수석에 탑승 중이던 여성 한 명(30대)이 내렸다. 여성은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 운전석 문을 열고 대화를 나누던 중 호랑이 한 마리가 뒤에서 달려들어 여성을 물고 달아났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남성이 차에서 내려 뒤쫓았고, 잠시 뒤 뒷좌석에 앉아 있던 나이 많은 여성(57세)도 차에서 내렸다. 그러나 이 여성은 호랑이의 습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숨진 채 끌려갔다.
숨진 여성은 처음 차에서 내린 여성의 어머니로 딸을 구하려다 변을 당했다. 딸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지나, 하악골이 완전히 뜯기고, 경추도 여러 곳 골절되는 등 전신에 무수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를 당한 가족의 지인은 "차량이 맹수지역을 벗어난 것으로 착각하고, 여성이 하차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차량 내 말다툼이 일어나 여성이 차에서 내렸다고 보도했다.
차량 뒷 좌석에는 어린 아이 한 명이 더 있었으나, 다행히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
현재 동물원은 영업을 중단하고 경찰 조사에 응하고 있으며,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자가운전 관람객들은 동물원 입장 전에 “동물원 안에 있는 동물들은 모두 야생동물로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차량문을 잠그고, 창문을 통해 음식물을 던지면 안되고, 하차는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책임협의서에 사인을 한다. 또한 동물원 입구에는 ‘하차 엄금’이라는 경고판이 붙어 있어, 이번 사고로 동물원 측에 배상책임을 물 수 있는지에 관한 의문도 높아지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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