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7.16 프랑스 파리
아르누보 양식의 가구 디자인Art Nouveau Italie Et Espagne을 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나의 시선을 잡은 것은 아르누보 양식의 가구 디자인 전시관이었다. ‘새로운 미술’이라는 뜻으로 1890년대 후반 유럽 전역에 보편적으로 전파되었던 디자인 사조의 하나인 아르누보. 전 조형 미술 분야에 걸쳐 곡선적이고 화려한 장식의 요소를 고려하여, 건축의 외관이나 일상생활, 미술품, 장식품 등에 자연물의 유기적인 형태에서 비롯된 장식을 이용한 하나의 양식이라 할 수 있다.
아르누보 작품에는 사치스러운 재료의 사용과 섬세한 디테일, 장인 정신으로 제작된 디자인이 상당히 많다. 아르누보라는 명칭의 유래는 1895년 독일에서 발행된 잡지 〈유겐트〉에 뿌리를 둔다. ‘유겐트스틸Jugendstil’이란 용어로부터 출발하여 같은 해 사무엘 빙에 의해 파리에서 개장된 상점의 이름‘라 메종 드 아르누보’로부터 유래하였다고 볼 수 있다.
아르누보 양식 가구가 가진 특징은 수작업, 아름다운 곡선, 자연주의적이고 유기체적인 디자인 등이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가구에서 보이는 이런 곡선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이 같은 아르누보 스타일의 가구는 여성적이고 독특한 느낌을 주기에 개성 있는 인테리어 소재로 적절하다.
사무엘 빙Samuel Bing은 1896년 파리에 개장한 미술 상점의 실내 장식을 반 데 벨데Henry Clemens van de Velde에게 의뢰했는데, 곡선을 사용한 벨데의 장식은 신선하고 특징적인 스타일로서 여겨지게 되고 급기야 아르누보, 즉 ‘신예술’이라는 의미로 하나의 양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알고 있었기에 오르세 미술관에서 만난 아르누보 양식의 가구 디자인 작품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아르누보 양식은 현대 건축에서 조형 예술가들 사이에 건축의 참된 방향을 제시하였다. 일반 식물 형태에 기본을 둔 부드러운 선의 표현이 주가 되면서 전통적인 건축 장식의 견고하고 직선적인 기하학적 형태와 대조를 이루는 새로운 종류의 건축 양식이 출현하는 데 영향을 끼쳤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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