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방사능 유출 사고로 수입이 금지된 일본 후쿠시마산(産) 등 고급 수산물을 밀수해 유통하던 일당이 적발됐다고 CCTV가 보도했다. 사진은 칭다오해관 관계자들이 밀수된 킹크랩 크기를 재고 있는 모습 |
방사능 오염 우려 때문에 수입이 금지된 일본 후쿠시마산(産) 수산물이 지난 2년간 중국에 밀수입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이 23일 보도했다.
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靑島) 해관(세관)은 킹크랩과 새우 등 총 5000여 t, 금액으로는 2억3000만위안(약 386억원)어치의 고급 수산물을 해외에서 헐값에 사들여 중국 국내에 몰래 유통시킨 일당 14명을 적발했다. 이들이 밀수한 수산물 중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해역에서 잡힌 수산물도 포함됐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대지진 당시 대규모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과 인근 11개 지역의 식품 및 농수산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 지역 수산물은 가격이 매우 싸다고 CCTV는 전했다.
밀수범들이 꼬리를 잡힌 것은 지난 1월이었다. 수산물 유통시장을 조사하던 칭다오 해관 직원들이 일부 수입품 고급 냉동 수산물이 시장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걸 발견한 것이다. 탐문 결과 이 수산물들은 광시좡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번호판을 단 차량에 의해 유통되고 있었다. 칭다오 세관 관계자는 "이렇다 할 무역 항구가 없는 광시를 통해 냉동 수산물이 수입됐을 리가 없다는 점에서 밀수입으로 보고 추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밀수범들은 후쿠시마산 수산물 등이 검역 과정에서 걸릴 것을 우려해 광시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베트남을 통한 우회 밀수를 택했다. 일본과 러시아, 미국 등지에서 값싸게 구입한 수산물을 일본 홋카이도에서 재포장해 베트남으로 수출한 다음, 육로를 거쳐 광시로 몰래 들여온 것이다. 총 5000여 t의 밀수 수산물 중에 후쿠시마산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어종이었는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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