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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기] 바티칸 시국이 준 선물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

[2017-09-25, 06:37:37]
[가족과 함께한 30일간의 유럽 여행]
2015.08.02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이 준 선물을 모두 담을 수 없었다

2층 시내 관광버스에 있던 관광객들은 환성을 지르면서 연신 카메라로 촬영에 열중이었다. 뒤에서는 잘 안 보인다고 머리 좀 내려 달라고 하는 관광객의 목소리도 들렸다. 투어 버스는 바로 정차하지 않고 성 베드로 광장 오른쪽으로 지나간다. 안내원의 설명이 없어서 잠시 의아해 했다. 오른쪽으로 한참 돌더니 좀 전에 있었던 곳을 다시 와서 정차했다. 우리는 그곳에서 내려서 광장 쪽으로 걸어갔다.

광장 한가운데는 오벨리스크가 우뚝 세워져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숭배하던 태양신 라Ra를 상징하는 기념물인데 이곳에 있는 것이 종교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오벨리스크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어서 종교적인 개념을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것으로 보였는데, 이 오벨리스크는 고대 로마의 칼리굴라 황제가 이집트를 침략했을 때 가져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오벨리스크 양쪽에 로렌초 베르니니와 카를로 마데르노가 만든 2개의 아름다운 분수가 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는 역할을 한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에 의해 349년에 베드로 성인의 묘지 위에 세워졌고, 349년에 실베스트르Silvestro 교황이 대성전으로 축성하였다. 이후 이민족의 잦은 침략으로 원래의 모습을 찾기 힘들어졌다.

1차 시기, 1503년 교황 율리우스 2세Julius Ⅱ가 성전의 재건축을 명하여 브라만테Bramante의 설계에 따라 재건축되었다. 2차 때, 브라만테가 죽고 난 다음 건축 역사는 라파엘로RAPHAEL에게 넘어갔으며, 줄리아노 다 상갈로Giuliano da Sangallo와 베르나의 조콘도Fra Giovanni Giocondo 수사가 라파엘로를 도와 브라만테의 기본 설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건축하였다.

1517년 루터의 종교 개혁으로 중단되었으나 3차 시기는 1534년 바오로 3세가 즉위하면서 재개되었다. 안토니오Antonio da Sangallo가 주도하여 야코포 멜레키노가 보조로 참여하였다. 4차 시기에는 교황 바오로 3세가 집권하게 되었고, 안토니오가 죽자 73세 고령의 미켈란젤로가 안토니오의 설계를 바탕으로 초기 브라만테의 설계 모습으로 돌아가 성당의 내부를 그리스식 십자가 형태로 재조정하여 돔의 형태는 현재의 모습으로 태어났다. 돔은 성 베드로 대성당의 꽃으로 비유된다. 중앙 돔 밑에는 베르니니의 청동 제단인 “발다키노Baldacchino”가 성당의 중심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1564년 미켈란젤로가 죽자 공사는 잠시 중단되었다. 5차 때는 1605년 교황 바오로 5세가 등극하면서 카를로 마테르노가 대역사의 책임자가 되어 미켈란젤로의 정신을 철저하게 계승하여 진행하였으나 1627년에 마테르노가 죽었고, 마지막 6차는 잔 로렌초 베르니니에게 돌아갔다. 천재적인 조각가로 평가받고 있던 베르니니의 손에 의해 대성당은 완전한 예술 작품이 되어 세계 건축사에 길이 남는 명작의 반열에 올랐다. 성 베드로 성당은 브라만테, 라파엘로, 안토니오, 미켈란젤로, 카를로 마테르노, 잔 로렌초 베르니니로 이어져 1670년에 최종완성한 작품으로, 혼과 영의 조화 속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성 베드로 성당은 349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의해 건립되었으며 1503년 교황 율리우스 2세에 의해 재건축되었고 길게는 1300년 짧게는 167년이 걸린 유럽 건축사의 찬란한 기록이다. 가톨릭 신자는 물론이고 전 세계 74억 인구가 보고 싶어 하는 유럽의 문화유산 가운데 으뜸인 이곳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성당 내부에 들어와서 오른쪽으로 향하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가까이 가 보았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작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돌아와서 보니 미켈란젤로의 명작 중 하나인 피에타 조각상이 있었다. 미켈란젤로가 23세에 제작한 피에타상은 프랑스 추기경 장 드 빌레르의 의뢰로 만들어진 것이다. 18세기에 이곳 성 베드로 대성전 입구에 있기 전까지는 장 드 빌레르 추기경의 장례 미사 기념비로 사용됐다. 또한, 미켈란젤로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새긴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원래 피에타를 주제로 한 예술 작품은 북쪽에서 유행한 것인데, 당시 프랑스 지역에서 유행하였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표현 양식이 이전과는 매우 다른 독창성을 가졌는데,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한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과 자연주의의 균형미가 어우러지는 예술학적인 가치를 지닌 위대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제작한 피에타는 미완성으로 남은 작품이 대다수이다. 이 거대한 조각 작품이 유일하게 완성한 작품이기에 더욱 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이후 성모 마리아가 무릎에 놓인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살며시 바라보는 작품이다. 마리아의 모습은 아들을 잃는 한 어머니의 슬픔이나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깊이 이해하는 단순한 측면에서 벗어나, 세상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예수의 희생을 어머니로서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복합적 정서를 조각 작품을 통해서 승화시켰다. 전 세계 관람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 중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가 그의 숭고한 희생을 통해서 인간이 새롭게 구원받는다는 점이다.



최초 설계자인 도나토 브라만테Donato Bramante는 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브라만테, 라파엘로, 안토니오, 미켈란젤로, 카를로 마테르노, 잔 로렌초 베르니니를 통해서 완성된 성 베드로 대성당은 그야말로 대성당의 관점에서 벗어나 이제는 순례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종교를 떠나서 이곳에 오게 되면 천국에 온 느낌이 든다. 엄숙함과 고상함이 지그시 다가온다. 이 돔 역시 미켈란젤로의 기초 설계를 바탕으로 베르니니가 완성하였는데 대성당 내부는 매우 역동적이고 화려하다. 돔의 중앙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향연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관광객들이 천국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시각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가족 일행은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아빠, 엄청난 규모네.” 하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가족들은 1시간 후에 입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관심이 있는 부분을 먼저 구경하기로 하였다. 우선 그 화려함과 웅장한 규모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었으며, 입에서 감탄사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끔 모퉁이 의자에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중앙 통로의 길이가 약 186m, 폭이 140m, 높이는 46m이고 중앙의 제대에서 돔까지의 높이는 137m에 이른다. 로마에서 원형 돔으로는 가장 높은 건물이다. 미켈란젤로의 돔과 베르니니의 교황 제단의 천개Baldacchino는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 작품이며, 성당 내부 자체가 완벽에 가까운 미술관임을 알 수 있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의 화려한 꿈의 향연을 보면서 성당을 빠져나오는데, 출구 왼쪽 벽에는 성경에 나오는 내용의 부조 작품이 있었다.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예수님의 부활 승천의 과정을 설명하는 것처럼 보였다.

성당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나오는데 그곳에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바티칸 시국을 지키는 근위병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기에는 축구팀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연상케 하는 제복이었다. 순간 근위병과 눈이 마주쳤는데 친숙한 얼굴에서 나오는 표정이 무척 맑았다. 성 베드로 성당을 배경으로 중간에 근무 교대하는 모습에는 절도가 깃들어 있었다. 1시간 30분 이상 엄숙하고 장엄하고 화려한 곳에 있다 보니 밖에서 만난 근위병들의 모습이 새로웠다. 근위병들을 촬영하는 여행객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풍스러운 성당을 배경으로 화려한 근위대 복장을 하고 근무하는 모습은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다.

성 베드로 광장을 빠져나오는데 광장 왼쪽에 잠시 정차되었던 경찰차가 우리 일행이 오는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지난주 피렌체에서 많이 보았던 전기 자동차였는데, 이곳 성 베드로 광장에서도 미니 경찰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도 환경 문제를 고려한 로마 시의 정책에 따라 충전 방식의 전기차를 사용하는 듯했는데, 여행자 입장에서 바라본 전기차는 상당히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아주 자그마한 미니 경찰차가 성 베드로 광장 주변을 돌면서 치안을 유지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다. 환경과 문화를 함께 고민하는 로마 시의 정책을 객관적으로 볼 좋은 기회였다. 이러한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책이 우리 일행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제일 작은 나라인 바티칸 시국의 찬란한 르네상스 문화 예술의 혼이 담긴 성 베드로 성당은 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해 주는 곳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었다. 멀리 바티칸 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야경을 보면서 로마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모두 품지 못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적잖이 아쉬우면서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빵점 아빠, 가족을 품다>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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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공업디자인(학사), 브랜드디자인(석사)을 전공, 2013년 본대학원에서 세계 최초'자연주의 화장품 글로컬브랜딩전략' 연구 논문으로 미술학 박사(Phd. D.)를 수여 받았다. 1987년 LG생활건강(구/LUCKY) 디자인연구소에서 15년 동안 근무하였다. 2002년 말 중국 주재원으로 3개 법인의 디자인연구소를 총괄하였다. 또한 2005년 6월 LG생활건강에서 분사하여 디자인전문가 그룹인 디자인윙크(DESIGN WINC)을 설립. 현재 청지봉 봉사, 사색의 향기(상해), 뷰티누리(중국)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사진,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아 해외 여행을 통한 사진촬영 작품 공유활동을 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파바로티정) http://blog.naver.com/woonsung11
woonsung11@naver.com    [정운성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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