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핵심 장비가 경북 성주 골프장에 기습 배치된 가운데 중국 언론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环球时报), 신화사(新华社) 등 매체는 한국의 보도 자료를 인용해 사드가 전면적으로 배치되기 시작했다며 특히 성주 골프장 현장의 충돌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경찰과 주민의 충돌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매체는 사드 부지인 성주 골프장 일대에 8000여 명의 경찰이 투입됐다며 현장에는 200여 명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NO THAAD’, ‘NO WAR’라고 적혀있는 팻말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앞서 20일에는 주한미군이 사드 배치 중장비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막으려던 2명의 주민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고 전했다.
신화사도 이날 새벽 사드가 일부 배치된 성주 골프장 현장의 경찰, 주민 대치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현장을 찍은 동영상에서 사드를 반대하는 메시지의 팻말을 든 주민들과 수많은 경찰들에게 저지 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이미 6명의 주민이 사드 반대 집회 중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국의 사드 전격 배치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거센 분노의 반응을 보였다. “정면충돌, 이제 한국과 모든 경제 교류를 단절해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한국 보이콧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사드 반대 집회에 참여하는 사람이 200명 뿐이라니 대다수의 한국 국민들은 사드 배치를 지지하나 보다”는 반응이 공감수를 많이 얻은 베스트댓글로 선정돼 사드 보복이 가져올 역풍이 더 거세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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