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 매체에서도 한국의 19대 대통령 선거를 예의주시하며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중국 CCTV 뉴스는 9일 한국의 19대 대통령 선거 시작을 알리며 전국 1만 3000여 투표소에서 동시에 선거가 진행된 후 10일 새벽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고 전했다.
CCTV는 한국 대선이 진행되는 구체적 일정과 개표 방식 및 사전 투표 현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특히 사전투표율이 26%를 웃돌며 사전투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번 19대 대선이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는 문재인 후보라고 소개했다. 매체는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 언급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적폐 청산’의 일환으로 특권 계층과 재벌 체제에 대한 대대적 개혁 의지를 선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후보가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있으며 임기 내 주한미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조기 환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는 특히 한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드 문제에 대한 문재인 후보의 입장도 자세히 보도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는 9일 한국 대통령 후보의 ‘오인대진(五人对阵)’이 시작됐다며 ‘누가 한국의 발전을 이끌 것인가’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의 19대 대선을 한국 헌정 사상 최초의 ‘장미대선’이라고 소개하며 가장 많은 입후보자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가장 뜨거운 열기의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번 대선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다섯 명의 대통령 후보의 8일 마지막 유세 행보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매체는 국내∙외 매체의 관심도가 가장 높은 후보로 문재인 후보를 꼽았다. 미국 워싱턴타임즈, 워싱턴포스트, USA투데이, 일본 매체 등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문재인 후보 당선 시 트럼프와 충돌을 빚을 수 있을 수 있으며 내부 국론이 크게 분열될 수 있다’고 전하면서도 ‘줄곧 중요시되었던 한미군사동맹은 계속 견고할 것이며 결코 낭떠러지로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전망도 전했다.
같은 날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도 한국 대선 투표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하며 당선 확률이 가장 높은 후보로 문재인을 지목했다. 지린(吉林)대학 국제정치학 왕성(王生) 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유연성있게 북한과 접촉하자는 대북정책이 이후 남북관계에 개선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곧 취임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냉전이 끝난 후 가장 힘든 대통령 자리일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서 드러난 정경유착과 부패 문제 등 심각한 ‘한국병’을 우선적으로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제 개선, 일자리 창출 역시 차기 대통령이 풀어야 할 숙제이며 이밖에도 한국 국민들과 정당의 분열, 한반도 정세 긴장 국면, 국방∙외교적 문제 등 전례 없는 국정 운영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며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