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상하이 쉬자후이(徐家汇) 공원 호수에 사는 흑조 한 마리를 한 남성이 훔쳐 잡아먹은 사건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간간신문망(看看新闻网)은 지난달 공원의 5마리 흑조(黑天鹅, 흑고니)가 4마리로 줄었다는 시민의 제보가 접수된 뒤 CCTV 확인 결과 지난 20일 한 남성이 흑조를 훔친 것이 확인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사건 당일 CCTV 화면에는 흐릿하지만 한 남성이 움직이는 흑조를 붙잡고 힘겹게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 경찰은 현장 조사를 통해 용의자 왕(王) 씨와 저우(周) 씨를 검거했으며 자백을 받아냈다.
용의자 저우 씨는 “당시 공원에서 물고기를 잡으려고 했으나 잡히지 않아 돌아가려는 찰나에 마침 길가에 나와 있는 흑조를 발견해 바로 집으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도착한 후 흑조는 죽어있었고 바로 재료를 넣어 요리해서 먹었다”며 “하지만 생각보다 맛이 없어 거의 다 버렸다”고 말해 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관할 경찰은 “국제 야생동물 보호 규정에 따르면, 흑조는 2급 보호 야생동물에 속한다”며 “두 용의자는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 살해한 죄로 형사 구류에 처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