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 화장실 변기에 고가의 다이아반지를 빠뜨렸다면, 과연 찾을 수 있을까?
도시쾌보(都市快报)는 23일 오물을 뒤집어 쓰고 비행기 화장실 변기에 빠진 고가의 다이아반지를 찾아낸 중국 공항 청소부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21일 오후 카타르항공 QR890이 항저우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지상서비스회사 객실청소부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QR890편의 탑승객 한 명이 비행기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도중 실수로 다이아반지를 변기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반지는 2캐럿 다이아몬드의 시가 30만 위안(4900만원)에 상당했다.
제보를 받은 객실청소부 부총리는 즉각 작업요원 두 명을 배치해 비행기 현장에 급파했다. 하지만 비행기내 화장실 오물은 이미 작업 차량에 실려 현장을 떠난 뒤였다.
청소부는 특수차량부의 협조로 별도의 작업 차량을 안배해 해당 오물차량의 후속 작업을 인계 받았다. 청소부 2명은 공항 보안과 항공공사의 도움 하에 차량을 지정 장소로 옮긴 뒤 비행기에서 수거한 오물을 오폐수 처리장에 배출해 수색 작업을 펼쳤다.
워낙 갑작스레 발생한 일이라 미쳐 장화, 마스크 등의 장비를 준비하지 못했던 청소부는 그냥 마스크 착용도 없이 맨 발로 오폐수 처리장에 뛰어들어 반지 수색에 나섰다. 장비가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작업을 할 수도 있었지만, 애간장 태우는 손님 생각에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탓이다. 하지만 한참을 뒤져도 반지는 나오지 않았다.
혹시 기내 오물통에 반지가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오물통 속으로 몸을 웅크리고 들어갔지만, 역시 반지는 나오지 않았다.
두 청소부는 다시 오폐수 처리장을 샅샅이 뒤져 나갔고, 마침내 한 시간 만에 다이아반지를 찾아냈다.
반지는 즉각 공항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애간장 태우던 손님에게 돌려졌다.
반지를 잃은 50대 남성 승객은 카타르 도하 관광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 화장실에서 실수로 반지를 변기에 빠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물을 뒤집어 쓰고 반지를 찾아준 청소부에게 어떤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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