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일방적으로 승객을 강제 퇴거해 중국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던 유나이티드항공이 또 다시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있다.
승무원의 안전비행 시간 초과를 이유로 7시간이 넘도록 300여 명의 승객을 기내에 대기시키고도 식사나 음료 서비스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이 보도했다. 사실상 승객을 거의 방치한 셈이다.
문제가 된 항공편은 지난 8일 미국 뉴저지를 출발해 상하이 푸동공항으로 도착 예정이었던 UA86항편이었다. 원래 8일 오전 10시 45분 출발해 다음날 오후 1시 40분에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발 전 갑작스러운 기계 고장으로 비행은 계속 지연되었고 4시간이 훌쩍 넘은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승객들이 탑승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도 유나이티드항공사는 항공 지연에 대해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았고 승객들이 항의하자 그제서야 10달러짜리 쿠폰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에 탑승 한 뒤에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은 계속됐다. 승무원 인원수가 부족해 약 30분 간 대기했고, 해당 승무원이 온 뒤로는 5명의 승무원의 안전비행 시간이 초과되어 승무원을 교체해야 한다는 방송이 나왔다. 그 이후에도 4명, 2명의 승무원이 안전비행 시간 초과로 교체되었고 21시 30분까지 계속된 승무원 교체로 저녁 10시가 되어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이미 예정시간보다 11시간이나 지난 뒤였고 승객들은 기내에서만 7시간이 넘는 시간을 꼼작없이 갇혀있을 수 밖에 없었다.
기내에는 4개월 된 아기부터 80세 노인까지 타고 있었지만 유나이티드 항공 승무원은 이들의 안전을 확인하기는커녕 물이나 식사 서비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결국 답답함을 참치 못한 승객 2명은 하차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UA86편의 승객들에 대해 이번 항공기 운행 지연에 대한 보상으로 1000달러에 해당하는 항공권 쿠폰을 지급하거나 5만 마일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겠다는 안내문을 전달한 상태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은 일방적인 보상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미국 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난 민심이 가라앉기까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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