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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논란인 ‘안아키 육아법’, 중국에서도 유행

[2017-06-26, 16:01:47]

올 들어 일부 한국 육아맘 사이에서 ‘안아키’라는 신종 육아법이 유행하면서 충격을 안겨준 사건이 있었다. 안아키라는 뜻은 ‘약을 안 쓰고 아이 키우기’라는 육아법의 줄임말로 정부에서 지정한 예방접종은 물론 병원 자체를 가지 않고 소위 ‘자가치유’로 병을 치유함을 뜻한다.

 

한국에서 안아키가 이슈가 된 것은 수두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을 수두에 걸린 아이와 함께 놀게하면서 수두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이른바 ‘수두파티’를 열었다는 기사가 알려지면서다. 이후 사회적인 이슈가 되자 관련 카페는 폐쇄되었지만 여전히 안아키 육아법에 대해 ‘신봉’하는 엄마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안아키 육아법이 중국에서도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광저우일보(广州日报)는 최근 ‘항성 육아방(恒星育婴室)’이라는 공식 웨이신 계정에서 모든 아이들은 병은 ‘자가치유’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심각한 병일수록 자가치유가 가능하니 병원에 가지 말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계정에서는 의사와 약을 ‘독약’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 영향으로 여러 육아맘들이 ‘자가치유’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치유 육아법을 고수하고 있는 한 육아맘의 경우 아이가 39.5도의 고열인데도 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시원하게 입히고 유제품은 먹지 않고 미음을 먹이며 간병했다.

 

4일째 아이의 고열이 계속되자 가족들에 떠밀려 억지로 병원에 갔고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고열이라는 진단을 받고도 이 엄마는 계속 약물치료를 거부했다. 5일째 되던 날 고열로 아이가 정신이 혼미해지려 하자 가족들은 엄마 몰래 해열제를 투여했고 바로 체온은 38도로 내려왔다.

 

이 사실을 안 엄마는 “열이 나는 것은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인데 이번에 약을 먹어서 바이러스가 잠복해 버렸다”며 아이가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겼을 지 모른다며 크게 화를 냈다. 해열제가 심혈관에 영향을 주고 신장을 손상시켰다며 의사를 나무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항성 육아방에는 자가치유법에 대한 여러 경험을 공유했고 ‘41.2도 고열을 이겨낸 아기’, ‘72시간만에 41.2도 고온을 이겨낸 아기’, ‘99시간 고열로 급발진을 이겨낸 아기’ 등의 제목의 글이 가득했다.

 

기자가 항성육아방의 방장인 ‘항성’과 연락한 결과 육아맘이 아닌 한 남성으로 병원에서 일한적 있는 비의학전공자였다. 이 남성은 2012년 11월에 항성이라는 이름의 QQ 단체 대화방을 개설했고 현재는 관련 대화방만 80여 개로 가입자만 40000명에 달한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한 육아 커뮤니티에서는 ‘항성육아법’의 피해자 사례를 소개하며 잘못된 육아법에 대해 경고했다. 고열을 동반한 경련에도 엄마가 ‘자가치유’를 고집해 뇌손상이 온 사례, 운동기능이 손상되어 걷지 못한 사례, 호흡곤란이 온 사례 등 그 심각성을 알렸다.

 

의학 전문가들도 “항성육아법은 아이의 생명과 맞바꾸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병 증세가 호전됐다고 해서 자가치유가 된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더 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항성육아방은 여전히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어서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것이 우려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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