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교과서에서 일본의 1차 세계대전 침략을 ‘세계 평화 수호’로 옹호하는 내용이 온라인에 등장해 현지 네티즌들이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29일 해외망(海外网)에 따르면 카오베이민진당(靠北民进党)이라는 페이스북 계정에 27일 타이완 교과서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이 등록되었다. ‘일본과 제국주의’라는 소제목의 내용 중 “1차대전 종전 후 일본은 산업무역 발전에 전념하고 영토를 점령하지 않았으며 적지 않게 세계평화를 지지해 왔다”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이에 타이완 연합일보는 이 문장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비난받는 일본의 군국주의와 파시즘을 타이완만 찬양하고 있어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이완 네티즌들 역시 "어느 출판사 교과서인지 밝혀라"부터 "원수를 아비로 섬긴다(认贼作父)"라며 비난했고 한 교육부 소속 퇴직 공무원은 "난 퇴직해서 '거짓' 교과서 안 봐도 되니 다행이다"라며 의미심장한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전 타이완 경찰대 예위란(叶毓兰)교수는 “위안부를 일본 군국주의의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는 타이완 밖에 없다”며 비난했고 “일본이 패전 후 더 이상 주변국을 침략할 수 없었던 사실을 세계 평화 수호라고 칭송하고 있다”며 탄식했다.
해외망은 이 같은 원인이 집권당인 민진당의 ‘세뇌교육’의 일환이라고 꼬집었다. 얼마 전 친(親)민진당 언론에서 ‘12년 교육사회분야 교육과정에 대한 요강 초안’을 공개하며 기존에 한인(汉人,중국인) 위주로 서술한 역사관을 최근 500년간의 타이완 역사관 위주로 전환을 보도한 바 있다. 즉, 다음 세대에 타이완을 중심으로 한 역사관을 확립시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고 해외망이 전했다.
국민당은 이 모든 것은 “차이잉원의 탈중국화 정책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최근 파나마가 타이완과 단교 후 중국과 수교한 것에 대해 차이잉원이 충격을 받아 ‘타이완 독립’을 위한 유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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