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한 3351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하며 오랜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고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실물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정보 시스템 동화순(同花顺)iFinD의 통계에 따르면 상하이, 선전 증시에 상장한 3351개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은 18조 1638억 위안(3099조 834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92% 증가했고 순이익은 1조 6740억 위안(285조 6848억 원)으로 18.03% 증가했다고 31일 신민만보(新民晚报)가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실적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이었고 오랜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해다.
상하이 증시의 상장기업 1328개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 3446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5% 증가했다. 선전 중소판에 상장한 875개사의 순이익은 1260억 위안으로 28% 증가했다.
그러나 IT 기업이 많은 창업판의 경우 상반기 상장사 순이익 총액이 454억 7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6.23% 증가하며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창업판 중 대표 기업인 원스구펀(温氏股份) 순이익이 54억 위안 줄었고, 지난해 2억 8400만 위안의 흑자를 기록했던 러스망이 올해는 6억 3700만 위안이라는 거액의 적자를 낸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 두 기업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창업판의 전체 순이익이 25% 증가한다.
올 상반기 70%의 상장사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도 단 4개 업종만 실적이 하락했고 전반적으로 모든 업종이 골고루 호황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가장 호황을 누린 업종은 철강산업으로 순이익이 전년도 39억 6500만 위안에서 234억 2600만 위안으로 무려 490.88% 급증했다. 그 다음으로는 석탄과 석유기업 위주의 채굴업으로 순이익이 313.22% 증가했다. 업계 호황 덕분에 올 상반기 두 업종의 상장사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외에는 비철금속이 120%, 화학공업이 56% 등이 뒤를 이었고 교통운송, 부동산, 건축인테리어, 기계설비 등의 업종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0년은 상장사 실적이 가장 ‘파란만장’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7년 상장사 순이익 증가폭이 역대 최고치인 49.73%를 기록한 후 2008년(17%), 2009년(25.23%), 2010년(37.3%), 2011년(13.6%), 2012년(0.96%), 2013년(14%), 2014년(6.1%), 2015년(1.12%), 2016년(7.26%)까지 매해 예측할 수 없는 성적표를 공개해왔다.
올 상반기 18%의 실적 상승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한 셈이다. 신민만보는 전자, 경공업, 기계설비, 가정용 제품, 식음료 업종의 실적이 20~60% 가량 상승하는 등 중국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서 호실적이 가능했고, 상장사들이 호실적을 내 놓으면서 증시가 안정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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