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파오(旗袍)는 실용성에 더해진 우아한 디자인 덕분에 많은 중국 여성들이 유명 행사나 파티에서 즐겨 입는 복장이다. 모던 차이나의 아이콘 중 하나이며 현재는 중국인 여성을 상징하는 옷이 됐다. 치파오 디자인을 적용한 생활복, 코트 등도 외국인들도 종종 찾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세계적으로는 ‘치파오’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졌으며, 영어권 국가들에선 서구권과 교류가 많은 홍콩 영향 때문에 ‘긴 옷(长衫)’의 광동어 발음인 ‘청삼 (Cheongsam)’이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치파오, 1920년 상하이서 시작
현대의 치파오는 1920년 상하이에서 만들어진 후, 많은 과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어떤 옷을 본 따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다. 가장 많이 받아들여지는 유래는 만주족 여성들의 전통복이 원형이라는 이야기다. 만주족 여성들의 전통복은 현재의 치파오보다는 더 느슨했다. 바지를 함께 입어 머리, 손, 발을 제외한 몸의 대부분을 가렸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한족들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해 나중에는 서양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원래 입던 바지를 스타킹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중화민국 시기 여권이 향상됨에 따라 의복의 자유가 늘어나면서 체형을 더욱 드러내는 다양한 디자인의 치파오들이 등장했다. 그 종류로는 길이가 무릎 위까지 올라가는 치파오, 옷 옆부분이 찢어진 치파오 등이 있다. 이 시기를 ‘치파오의 황금기’라 부른다. 이 때 중국의 많은 여성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치파오를 즐겨 입으며 인기를 구가하게 됐다.
몸매 드러낸 치파오, 성적 왜곡 논란
치파오는 다양한 색깔과 무늬가 있다. 가장 보편적인 무늬는 꽃무늬나 꽃 장식을 다는 스타일이다. 또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인 빨간색 치파오를 많이 볼 수 있다. 여성 몸매의 굴곡을 강조하는 옷으로 팔과 다리를 드러내며 몸에 달라붙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20세기 초반 중국의 여성 화장품, 옷 광고에는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치파오의 특징을 성적으로 왜곡시키는 경우가 자주 일어나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만주족의 전통복과 비슷한 치파오를 입는 경우에는 여성들은 긴 검정색 바지를 함께 입기도 한다. 그와 함께 검정색 단화나 굽이 높지 않은 하이힐을 신는 경우가 많다.
서양 유명스타들도 선호
치파오는 독특한 디자인, 서양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동양적인 스타일, 현재 패션 트렌드에 부합하는 타이트함 덕분에 많은 옷에서 응용되고 있다. 상하이에선 톈즈팡(田子坊), 화이하이루(淮海路) 근처 지역에서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치파오샵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비단 전통적인 치파오뿐만 아니라 치파오 코트, 치파오 가운과 같은 옷들을 찾아볼 수 있다.
서양 패션계에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 서양의 작가와 디자이너들이 동양 문화의 여러 측면을 묘사하는 것)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치파오는 많은 디자이너들과 연예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유명 디자이너인 피에르 가르뎅은 자신이 디자인한 드레스는 대부분 치파오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앤 해서웨이, 셀린 디온, 니콜 키드먼, 패리스 힐튼, 엠마 왓슨 등의 영미권 유명 스타들이 여러 공식석상과 영화 등에서 입고 나오기도 했다.
생활 속 치파오
한국에는 생활한복이 있듯이 중국에는 생활 치파오가 있다. 중화권 상당수 부유층 여성들이 집에서 생활복으로 얇고 시원한 재질의 치파오를 입기도 하며, 몇몇 학교에선 한국의 민족사관고등학교와 같이 교복으로 치파오를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서비스 직종에서도 치파오를 입은 여직원들을 찾아볼 수가 있다. 대체로 문화적 특성을 강조하는 항공업에서 여성 승무원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항공, 동방항공, 하이난항공과 샤먼항공이 치파오를 여성 승무원복으로 채택했으며, 비행기 내부는 공기 온도가 적절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승무원이 일하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학생기자 정형주(콩코디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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