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만 해도 원조 수혜국이었던 중국이 새로운 타이틀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일보망(中国日报网)은 11일 미국 CNN 보도를 인용해 미국 정부가 대외원조비용을 대폭 삭감할 계획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이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해외 원조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및 미국 하버드대학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에이드데이터(AidDat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140개국에 3540억 달러를 지원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외 지원 규모는 394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원액의 구성에서 중국과 미국은 차이가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대외 원조를 공적개발원조(ODA)와 기타공적자금(OOF)으로 나눈다. 개발도상국의 경제 개발에 도움이 되면서 무상원조가 25% 이상일 때만 공적개발원조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무상원조가 25% 미만이면서 상업적 목적이 강한 수출신용, 보조금, 투자 자금 등은 기타공적자금으로 본다.
중국은 대외 지원의 23%가 공적개발원조에 해당했고 미국은 93%가 이에 해당했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로만 보면 미국의 지원금액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연구원은 "이는 중국의 대외 지원에 상업적 목적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며 "해외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상당 부분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또한 "넓은 의미로 볼 때 해외 원조에서 미국과 중국이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발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2013년 '일대일로(一带一路)'를 선언한 이후 일대일로 상에 있는 개발도상국에게 인프라 자금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중국의 원조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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